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이 회사의 강력한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지난 3일부터 김포공항 아시아나항공 격납고 앞에서 천막 농성에 돌입했다. 회사 경영 실패를 인적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려는 사측 방침을 철회해야 한다”고 5일 밝혔다.

조선일보DB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달 30일 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노선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항공기 업그레이드, 희망퇴직 실시 등 경영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메르스 여파로 중국인 여행객 수요가 급감한데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고 그룹 재건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박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대금으로 사용한 돈은 7228억원에 달한다.

노조는 “회사가 구조조정 수단으로 예약 영업팀과 국내공항 서비스를 아웃 소싱할 경우 일자리 250여개가 사라질 것이고, 기존 구성원의 업무량은 늘고 복지는 축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는 “아시아나의 현 위기는 대우건설·대한통운을 잘못 인수한 결과다. 인수 전 부채 비율 200%대였던 회사의 재무 구조가 인수 뒤 600~700%로 늘었고, 금호산업을 다시 인수 한 뒤에는 900%가 넘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영업 이익을 내도 이자를 갚느라 당기 순손실이 날 수밖에 없는 재무 구조를 만든 것은 경영진이다. 구조조정의 칼날은 노동자가 아닌, 잘못된 경영으로 회사를 이 지경까지 내몬 경영진에게 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