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CES)에서 6기가바이트(GB) 램(RAM)을 탑재한 스마트폰 P9을 선보인다.

6GB는 스마트폰 용량으로는 세계 최대로 웬만한 노트북 수준이다.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급 노트북의 경우 8GB 램을 탑재하고 있다. 램의 용량이 클수록 데이터를 많이 처리할 수 있어 사용자의 스마트폰 체감 속도가 높아진다.

5일 중국 정보기술(IT) 매체 마이드라이버스(MyDrivers)에 따르면 화웨이는 CES에서 차기 전략 스마트폰 ‘P9’의 세가지 모델을 공개한다.

P9 기본 모델은 5.2인치 스크린에 6GB 램을, P9 라이트는 5인치 스크린에 4GB 램을 탑재한다. P9 맥스는 소형 태블릿에 가까운 6.8인치 대화면 모델로 6GB 램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시중에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6GB 램을 장착한 제품은 없었다. 애플 아이폰 6s가 2GB 램을, 삼성전자의 갤럭시S6와 갤럭시노트5가 각각 3GB, 4GB 램을 탑재했다.

P9 시리즈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기린950’으로 동일하다. 기린 950은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AP다. 화웨이는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을 통해 2004년부터 반도체 개발에 나섰다.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 생산한 AP를 탑재하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됐다.

이 밖에도 P9은 카메라 모듈 2개의 듀얼카메라와 지문인식 기능을 넣었다. 가격은 5000위안(약 89만500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