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중국발 세계 경제 둔화 우려가 미국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보다 1.58% 하락한 1만7148.94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은 1.53% 내린 2012.66에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08% 빠진 4903.09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도 중국 경제 둔화 우려로 하락했다. 앞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유럽 증시가 급락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경제잡지 차이신(財新)이 집계하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2월 중 전달(48.6)보다 하락한 48.2를 기록했다. 전문가 예상치(49.0)를 크게 밑돌았다. 이 영향으로 중국 상하이종합은 전날보다 6.85% 하락한 3296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폭이 컸던 탓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존스트레이딩 인스티튜이셔널 서비스의 마이클 오루크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국 경제 둔화 우려로 증시가 내렸다"면서 "증시 상승을 일으킬 만한 세가지 요소는 경제 회복과 실적 개선, 조절적 통화정책인데, 이 중 경제 회복만 눈에 띈다"고 말했다.

중동 관계 악화에 따른 국제 유가 급등락도 새해 첫 거래일 금융 시장 관심사였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이 이란과 외교 관계를 단절하기로 하면서 유가가 3%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공급 과잉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8% 하락한 배럴당 36.76달러를 기록했다.

RBC 자산관리의 라이언 라르슨 주식 트레이딩 부문장은 "중국과 중동 관련 악재로 증시가 하락했다"면서도 "패닉장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금융 시장에서 이같은 급등락이 여러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미국 경제 지표로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주 중 발표되는 공장 주문을 비롯해 월간 고용 지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지난달 회의록에 투자자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 달러화가 강세 거래됐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유로당 1.0833달러를 기록했다. 장 초반 유로당 1.0781달러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달러화 관계를 보여주는 ICE 달러인덱스는 0.2% 오른 98.8370을 길고했다.

팩트셋트에 따르면 전날 달러당 120.27엔에 거래되던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달러당 119.30엔을 기록했다. 장 초반 달러당 118.70엔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소폭 회복했다.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국채 가격이 오르고 금리가 하락했다.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6.8bp(1bp=0.01%포인트) 하락한 2.207%를 기록했다.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3.6bp 하락한 1.028%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12월 ISM 제조업 지수가 전달(48.6)보다 하락한 48.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사전에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49.1을 밑돌았다. 또 마르키트가 집계하는 12월 제조업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도 예비치(51.3)을 밑돈 51.2를 기록했다.

건설 지출도 예상을 밑돌았다. 상무부는 11월 건설 지출이 전달보다 0.4% 감소한 1조1200억달러(연율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사전에 조사한 전문가 예상치 '0.9% 증가'를 밑돌았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10.5% 증가한 수준이다.

종목별로 테슬라가 6.92% 하락했다. 장중 8% 넘게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테슬라는 작년 선적 대수가 총 5만580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회사의 예상 목표치 5만~5만2000대에 겨우 턱걸이한 수준이다.

투자 의견에 따라서도 주가가 오르내렸다. 넷플릭스가 3.86% 내렸다. 배어드 이쿼티 리서치는 이날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아마존닷컴도 5.76% 하락했는데, 이날 모네스 크레스피 하트는 아마존닷컴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