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해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소집해 채권회수와 같은 이기적인 행동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다.
진 원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사에서 주요 은행 부행장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업구조조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기업구조조정촉진법 개정안의 연내 처리가 어렵다"고 우려했다.
진 원장은 이어 "기촉법이 실효되면 구조조정대상 기업을 개별 기업별로 채권단을 구성해 협약 체결과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하지만 자율적 구조조정 관행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여건을 고려할 때 구조조정 추진에 상당한 애로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 원장은 이에 대비해 향후 기촉법 재입법시까지 구조조정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채권금융기관 자율의 '기업구조조정 운영협약'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진 원장은 "운영협약을 통해 구조조정을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다만 합리적인 이유 없이 협약이 강제성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기관이 이기적인 행태를 보여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진 원장은 또 금융기관들에 기업부문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8.6%로 가계(292.2%)와 신용카드(438.3%) 부문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진 원장은 "기업부문은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17개 국내은행 여신담당 부행장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