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알미늄 등 식품, 화학, 건설, 제조 부문 17개사에 대한 임원인사를 29일 발표했다.

28일 유통, 서비스 부문 인사에 이어 이날 추가 인사를 확정, 2016년 정기임원 인사를 마무리했다.

◆ 승진, 신규선임 199명김용수 롯데제과 대표 사장 승진

롯데그룹의 2016년 임원 인사의 특징은 ‘안정’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룹 경영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주요 대표이사들이 자리를 지켰다. 전체적인 인사 규모는 작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작년엔 207명의 임원이 승진했으나 올해는 199명의 임원이 승진 또는 신규 선임됐다.

김용수 롯데제과 대표이사(58·사진)가 사장으로 승진했다. 제과업계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서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해외사업의 실적을 개선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부산남고와 고려대학교를 졸업, 1983년 롯데제과에 입사했다. 2009년 롯데삼강 대표이사, 2011년 롯데햄 대표이사를 거쳐 2012년부터 롯데제과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롯데알미늄을 이끌어온 김영순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상당히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사장은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고소한 롯데 7개 계열사 대표에 포함됐다.

전날 두 명의 외국인 임원을 배출한데 이어 롯데는 이날도 외국인 임원을 한 명 추가했다. 벨기에에 본사를 둔 길리안의 미에케 칼레바우트(Mieke Callebaut) 씨가 상무보(57·사진)로 승진했다. 롯데그룹 내 외국인 임원은 전체 5명으로 늘었다.

◆ “여성 임원 18명으로 증가”

롯데칠성음료의 진달래 상무보(46·사진)는 이번 인사에서 승진, 롯데그룹 공채 출신 첫 여성임원이라는 타이틀를 거머쥐었다.

진달래 상무보(왼쪽), 미에케 칼레바우트 상무보(오른쪽).

진 상무보는 1994년 롯데그룹 공채 34기로 입사, 품질관리 분야에서 탁월한 전문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올해 수석(부장급)으로 승진한지 1년만에 임원으로 발탁됐다.

진 상무보는 마산여고와 부산대를 졸업, 롯데칠성음료에서 20년 넘게 근무하고 있다. 품질보증 담당 매니저를 거쳐 2014년부터 품질보증팀장을 맡아왔다.

롯데그룹의 여성임원은 전날 선임된 김영희 롯데백화점 상무보, 유혜승 롯데홈쇼핑 상무보를 비롯해 이번에 승진한 진 상무보, 미에케 칼레바우트 상무보 등 전체 18명으로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