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55) SK그룹 회장이 부인 노소영(54)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순탄치 않았던 결혼 생활과 혼외 관계로 낳은 딸이 있음을 고백한 것은 국내 3위 그룹의 총수로서 사생활에 대한 부담을 벗고, 그룹 경영에 더 매진하겠다는 결심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 회장의 한 측근은 “최 회장이 오래 전부터 고민했다. 그가 편지에서 밝힌 것처럼 세무조사, 검찰 수사 이전에 고백하려 했지만, 전격적인 검찰의 수사 착수와 뒤이은 수감 생활로 고백의 시점이 상당히 늦어졌다”고 밝혔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의 고백 배경에는) 늦은 나이에 찾아온 사랑에 충실하겠다는 마음, 그 관계를 국민들에게 솔직히 고백하고 이해를 구하겠다는 개인의 결심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도 편지에서 “기업인 최태원이 아니라, 자연인 최태원으로 부끄러운 고백을 하려고 한다”,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어떠한 비난과 질타도 달게 받겠다는 각오로 용기 내어 고백한다”는 등 개인적인 번민과 고뇌를 드러내는 표현을 반복해 사용했다.

최 회장은 또 “최근 제 사면을 이해해주신 많은 분들께 다른 면으로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며 경영에 전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최 회장이 수감 생활을 하던 2013년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 사건 경과를 보면서, 사생활을 감추기 보다는 솔직하게 고백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더욱 굳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혼외 관계를 고백하며 ‘늦깎이 사랑’의 대상을 ‘마음에 위로가 되는 사람', ‘그 분', ‘아이 엄마’로 표현했다.

최 회장이 ‘그 분'으로 지칭한 A씨 한 번 이혼한 경험이 있는 미국 시민권자로 알려졌다. 1976년생이며 음악을 전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훤칠한 키에 영화배우 뺨치는 미모라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 회장과 A씨 사이에서 태어난 딸은 현재 6살이며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A씨는 수감 중인 최 회장이 재판을 받을 때 재판정 한 켠에서 조용히 재판을 지켜 봤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2013년 9월 최 회장의 항소심 선고 재판에서 실형이 선고되자 법정에서 눈물을 쏟았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최 회장은 2013년 1월 구속된 뒤 2015년 8월 14일 광복 70주년 특별 사면으로 풀려나기까지 2년 7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최 회장은 풀려난 뒤 A씨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이 노소영 관장과 “결혼 생활을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만큼, 곧 정식 이혼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만큼, (이혼) 절차는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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