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불황으로 소비가 위축되고 있지만, 치킨점·편의점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와 매출액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 등에서 간단히 도시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등 이른바 '불황형 소비'가 확산하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이 나 홀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 기준 서비스업 부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가맹점(교육 부문 제외)은 16만7000곳으로 전년보다 10.4%(1만6000곳) 증가했다. 종사자 수도 7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8%(6만5000명) 늘었다. 매출액 역시 43조원으로 전년 대비 14.3%(5조원)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업종의 성장은 편의점과 치킨, 커피 전문점 등이 이끌었다. 프랜차이즈 편의점은 가맹점이 2만6280곳, 종사자도 9만8000여 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5% 정도 증가했다. 매출액 역시 11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증가해, 편의점 1곳당 매출액은 4억3000만원이었다.

프랜차이즈 치킨점 역시 가맹점이 2만4000여 곳, 매출액은 전년보다 13%가량 증가한 2조8000여억원을 기록했다. 프랜차이즈 커피 전문점은 전년보다 42.2% 늘어난 1만2000여 곳을 기록했으며, 매출액은 전년보다 51.5%나 늘어난 2조원에 달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은 골목 상권 붕괴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영업자 월매출은 2010년 990만원 수준에서 2013년 877만원 수준으로 11.4% 하락했고, 전통시장 점포당 매출액도 2005년 1억3700만원에서 2014년 1억원으로 27.0%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