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통합으로 서로에게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지는 '톱니바퀴 효과'가 클 것으로 봅니다. 이번 인수를 계기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것입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에 성공한 것은 단순히 증권사 한 곳의 경영권을 확보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증권 인수 본입찰에서 미래에셋증권은 2조4000억원의 금액을 제시해 24일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날 우선협상대상자 발표가 나온 후 박 회장은 조선비즈와 가진 전화인터뷰를 통해 "이번 인수를 통해 한국의 금융투자업계와 산업계에 다시 '투자와 혁신의 정신'을 불어넣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여러 차례 '톱니바퀴 효과'를 강조했다. 국내 1위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바탕으로 미래에셋증권이 갖고 있는 자산관리 영업에서의 경쟁력과 IB(투자은행)와 주식매매 영업에서 강점을 가진 대우증권이 결합해 금융투자업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높은 성과를 달성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박 회장은 "그 동안 한국은 IT와 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금융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며 "미래에셋의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한국 금융투자업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노무라증권, 호주 맥쿼리증권을 따라잡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덧붙였다.

2조4000억원의 인수가격을 제시한 데 대해서는 "대우증권 인수를 통해 얻게 될 시너지 효과를 감안하면 결코 무리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래에셋을 창업한 이후 줄곧 가졌던 전략은 국내 금융당국의 규제 한도까지는 최대한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며 "대우증권은 5000억원, 1조원을 더 주고서라도 충분히 살 만한 가치가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직원에 대한 구조조정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확고하게 말했다. 그는 "잘못한 것도 없는 직원을 자를 이유는 없다"며 "오히려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능력있는 직원들은 나간다 해도 강하게 붙잡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통합이 확정된 이후 사명은 당분간 '미래에셋대우증권'으로 할 예정이지만, 장기적으로는 '미래에셋증권'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혁신적인 이미지가 강한 '미래에셋'과 전통의 증권업 명가(名家)의 색채를 가진 '대우' 모두 사명으로 사용할 예정이지만, 시간이 지난 후 두 회사가 완전히 하나가 됐다고 판단될 경우 다시 '미래에셋'으로 바꾸는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