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에 지급 기준이 있는 것이니 불만을 제기할 수 없지만, 일한 것에 비해서는 아쉽습니다." (무선사업부 상품기획팀 직원)
"지난해에 받은 것의 40%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속이 다 쓰립니다. 같은 팀 직원들 모두 울상입니다." (무선사업부 연구원)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직원들이 침울한 연말을 맞이했다. 24일 계열사와 각사 사업부별로 받는 올해 하반기 성과급 '목표달성장려금(TAI)'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삼성은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회사와 사업부 실적에 따라 월급의 최대 100%를 TAI로 지급한다. 소속 회사(부문) 실적과 세부 사업부를 A~D등급으로 평가한다. A등급은 50%, B등급은 25%, C등급은 12.5%, D등급은 0%의 비율이 산정된다. 두 점수를 합한 것이 TAI다.
무선사업부는 이전까지 A등급을 놓치지 않으며 삼성전자 내에서 가장 많은 TAI를 챙기던 부서였다. 그러나 올해는 C등급을 받아 37.5%를 받게 됐다. 삼성전자의 이익 70%를 책임지던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 부진했던 탓이다. 지난해 무선사업부는 목표를 초과 달성한 덕분에 TAI 최대 비율인 100%를 받았지만 올해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내에서 부진한 사업부로 꼽히는 프린팅·네트워크 사업부와 의료기기사업부 역시 25%만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시로 조직이 크게 축소되거나 해체된 연구소 부문도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DMC, 소프트웨어센터는 각각 37.5%의 TAI를 받게 됐다.
계열사인 삼성SDI 직원들의 표정도 좋지 않다. 삼성SDI는 무선사업부와 마찬가지로 C등급을 받았다. TAI 비율은 25%다.
삼성SDI 전지사업부 직원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반대로 웃은 사업부와 계열사들도 있다. 올해 삼성전자 실적을 견인한 메모리반도체와 시스템LSI(비메모리) 사업부는 모두 A등급을 받았다. 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실적을 개선한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A등급이었다.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 부문은 B등급을 받아 50%를 받았다. 지난해 C등급을 받았던 삼성전기는 올해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사업이 호실적을 내면서 B등급을 받았다.
삼성 직원들은 2016년 1월 30일에 나올 특별성과급(O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OPI는 사업부별로 연초에 수립한 계획을 초과 달성할 경우 초과한 이익의 20%를 임직원에게 나눠주는 제도로 최대 연봉의 50%까지 지급한다. 연봉 8000만원인 직원은 사업부와 개인별 실적에 따라 보너스로 최대 40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의 한 연구원은 "OPI는 대출 상환에 크게 기여하는 성과급이었는데, 실적대로라면 내년 초 나올 OPI(성과인센티브)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