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섬 부근, 1895년 측정, 1911년 발행, 구한말 한반도 지형도, 1:50,000, 성지문화사 간행

지도 아래쪽의 하천은 한강이다. 전관교(箭串橋, 살곶이다리)가 그려진 곳이 중랑천이다. 중랑천 동쪽이 뚝섬인데 한자로는 독도(纛島)라고 썼다.

뚝섬, 뚝도, 둑섬, 둑도, 독도 등으로 불리웠다. 동국여지비고 산천조에는 “뚝도(纛島)는 독백(禿白)이라고도 하는데 두모포 상류에 있다”고 기록되었다. 조선시대 군사적으로 중요한 장소라 군기(軍旗)의 일종인 둑기(纛旗)를 세웠던 곳이라 뚝섬이라 불렀다는 설이 있다.

한양 도성에서 경기도로 가려면 중랑천 살곶이 다리를 건너야 했고 다시 한강 남쪽으로 가려면 배를 타야 했기에 섬은 아니지만 섬처럼 느껴지던 곳이 뚝섬이다. 살곶이 다리에서 여러 길이 나눠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지도 왼쪽 아래 그려진 섬은 저자도이다.

중랑천 주변의 동리명을 살펴보면 지금도 그대로 쓰이는 지명들을 발견할 수 있다. 군자동, 중곡, 화양, 아차산, 면목리, 망우리, 광장동, 마장리, 제기리, 왕십리, 답십리, 전농리, 청량리, 안암동, 돈암동 등이 보인다.

중랑천과 한강이 만나는 부근은 저습지가 넓게 형성되어 있어 농사와 목축에 유리한 장소였다. 조선시대 목장이 있었던 곳이다. 마장(馬場)은 말을 키우던 목장에서 유래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