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 전경.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의 외장공사가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22일 골조공사를 완성하고 꼭대기인 123층에 대들보를 올린다.

롯데물산은 이날 오후 2시 30분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상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타워 1층 공사현장에서 상량 기원문과 일반 시민들의 소망이 새겨진 대들보(철골 구조물)를 들어 올리며 상량식이 시작된다. 상량식의 주제는 '가장 위대한 순간(The Great Moment)'으로 잡았다.

타워 최상부에 있는 64톤 크레인이 대들보를 123층으로 끌어 올리면, 76층 행사장에서 상량 퍼포먼스를 함께 진행한다. 상량식엔 정·재계 관계자와 롯데그룹 임직원 등 2백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상량식은 외부공사를 무사히 마무리하고 내부공사에 들어가기 전에 치르는 행사다. 대들보에는 안전과 번영을 기원하고 액을 막아주는 '龍(용)'과 '龜(귀)'를 새긴 기원문도 새겼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축사를 통해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건설 기술의 상징물로,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설 것이라며 준공되는 마지막 날까지 안전관리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밝힐 예정이다.

◆ 신격호 30년 숙원사업 완성 눈앞에

롯데월드타워는 연인원 5백만명이 동원돼 짓고 있다. 건설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으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립을 위해 30년 가까이 공을 들였다.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황을 살피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왼쪽), 롯데월드타워 공사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롯데그룹이 타워 건립을 구상한 것은 1987년 롯데월드타워 부지를 서울시로부터 매입하면서부터다. 그러나 10년 뒤 외환위기 등 국가적 어려움이 닥쳤다. 성남 서울공항 항공기 이착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국방부와 공군이 건립을 반대하기도 했다. 부지 매입 후 23년이 흐른 2010년에야 롯데월드타워는 최종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신 총괄회장은 고령임에도 수시로 공사 현장에 방문하는 등 롯데월드타워에 강한 애착을 보여왔다. 신 총괄회장은 올해 12월 1일에도 롯데월드타워 79층까지 직접 올라가 공사 현황을 보고받았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초고층 건설은 공사비에 비해 수익성이 떨어져 대부분 국영기업이나 국가 차원에서 진행한다. 롯데월드타워처럼 민간기업이 추진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에도 세계적인 명소가 있어야 관광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강한 의지로 신 총괄회장이 초고층 사업을 추진했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상량식에 신 총괄회장이 건강상 문제로 불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 비서실을 관리하는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재까지 롯데그룹으로부터 상량식 등에 관한 아무런 연락을 받지 못했다. 신 총괄회장의 참석 여부는 계획된 바 없다"고 말했다.

◆ 세계 5번째 높이국내 초고층 건설 역사 새로 써

롯데월드타워는 초고층 사업 추진 후 마스터 플랜이 23번 보강되고, 타워 디자인이 수십 번 바뀌었다. 2010년 11월 착공에 들어가 2011년에 기초공사를 했고, 2014년 4월 국내 건축물 최고 높이(305m)를 넘어섰다. 2015년 3월에 국내 최초로 100층(413m)을 돌파하며 우리나라 건축사를 새롭게 썼다.

전세계 초고층빌딩 순위.

착공 5년 2개월(1880일) 만인 22일엔 국내에서 가장 높은 123층에 도달했다. 현재 롯데월드타워 구조물 높이(508m)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완공된 세계 초고층 빌딩 중 다섯 번째로 높다.

롯데월드타워의 무게는 75만톤으로 서울시 인구 1000만명의 몸무게(75kg, 성인남자 기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 하중을 견딜 수 있도록 지하 38m 깊이까지 터를 파고 화강암 암반층에 기초 공사를 진행했다. 8만톤의 고강도 콘크리트를 부어 만든 기초매트는 축구장 크기의 80% 규모다.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매트 두께 3.7m)'보다 1.8배 두껍다.

전체 공사에는 32평 아파트 5500 가구를 지을 수 있는 규모(22만㎥)의 콘크리트가 투입됐다. 화재 발생 시 최소 3시간 이상 버틸 수 있는 고내화 콘크리트를 사용했다는 게 롯데물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롯데월드타워의 설계를 맡은 미국 KPF사의 설계 책임자 제임스 본 클렘퍼러는 "롯데월드타워의 메가칼럼(뼈대 역할)은 크고 단단해 비행기가 직접 부딪치는 모의실험에도 원형 그대로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상층부에 설치되고 있는 다이아그리드(기둥 없이 하중을 견디는 기술) 구조물.

건물 40층마다 1개씩 중심부 기둥들을 묶어 벨트 역할을 하도록 '아웃리거'와 '벨트트러스'도 설치했다. 진도 9의 지진과 순간 최대풍속 80m/s의 강풍에 견딜 수 있는 설계다.

◆ 롯데그룹 "경제 파급효과 10조원 기대"

롯데그룹은 롯데월드타워 건설로 적지 않은 경제 파급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0년 싱가포르 초고층 빌딩인 '마리나 베이 샌즈(Marina Bay Sands)' 오픈 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196만명 증가했다는 것이다. 타이완의 '타이페이 101'는 오픈 4년만(2008년)에 385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파리의 에펠탑처럼 롯데월드타워도 전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10조원의 경제 파급효과가 발생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엔 사무공간, 거주공간, 편의시설, 호텔, 전망대 등이 집결된다. 2016년 말 완공되면 롯데월드몰, 잠실 롯데월드 어드벤쳐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1년에 4백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잠실지역을 찾아 연간 8000억원 이상의 관광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월드몰·타워 개발에 따른 일자리도 2만개 이상 창출될 것으로 내다봤다.

석촌호수 음악 분수 조감도.

롯데그룹은 석촌호수에 국내 최대 규모인 123m 높이의 음악 분수도 조성할 계획이다. 송파지역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두바이 부르즈 할리파에 버금가는 명소로 만들고, 전망대, 수도권 최대 아쿠아리움, 국내 최초 클래식 전용 콘서트홀 등을 묶어 문화 허브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기업 차원의 사업을 넘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시민에게 기업의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