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엄마의 스마트폰 데이터를 매달 용돈처럼 받아 쓰는 신(新)풍속도가 10~20대 자녀 사이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부모가 자신의 무선 데이터 여유분을 자녀에게 선물하는 것이다. 벌써 200만명 이상이 이런 '데이터 용돈'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가족 간에 데이터를 공유하는 '올레 패밀리 박스'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었다고 2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자신이 매달 쓸 수 있는 데이터 용량 중에서 일부를 '가족 데이터 박스'에 넣어두면 다른 가족이 필요할 때마다 가져다 쓰는 형태다.

예컨대 월 4만9000원 요금제에 가입한 부모는 데이터 6기가바이트(GB)를 쓸 수 있다. 이 가운데 2GB 정도를 떼서 '데이터 공유 박스'에 넣어두면 데이터 한도를 소진한 자녀가 필요할 때 100메가바이트(MB)~1GB씩 빼내서 쓰는 식이다. 이렇게 매달 부모에게서 자녀로 흘러가는 데이터양은 가구당 평균 1.2GB다. 금액으로 따지면 2만원 정도다.

SK텔레콤에도 '데이터 선물하기' 기능이 있다. 가족을 포함해 같은 SK텔레콤 고객이라면 누구에게나 자신의 데이터를 선물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매월 초 부모가 자신의 데이터를 자녀에게 용돈처럼 선물하는 사람은 100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LG유플러스는 데이터 공유 서비스가 없다. 대신 매일 1GB씩 지하철에서 쓸 수 있는 데이터를 주는 '지하철 비디오 프리(free)' 서비스를 갖고 있다. 지하철을 많이 쓰는 10대·20대에 인기가 많다.

KT 관계자는 "스마트폰 데이터가 부족한 청소년들이 부모에게 남는 데이터를 선물해달라고 조르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도 한도를 다 못 쓰는 데이터로 생색낼 수 있어, 서로 좋은 신풍속인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