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7일(현지시각) 제프 윌리엄스 운영담당 수석부사장(SVP·사진)을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COO는 팀 쿡이 최고경영자(CEO)로 승진하기 전까지 맡았던 자리로 4년간 공석이었다.
윌리엄스 COO는 1998년 애플에 입사했고 초기 아이폰의 안착에 기여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윌리엄스는 애플 입사 이전까지 IBM에서 일했다. 그는 2010년 이후 애플의 서비스 지원과 공급망 부문을 책임졌고, 애플의 제품발표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애플워치 개발 책임자로 나서기도 했다.
일부 미국 IT전문매체들은 "윌리엄스가 팀 쿡의 팀 쿡으로 불리기도 한다"며 "사실상 팀 쿡의 후계자를 점찍은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에 대한 팀 쿡의 긍정적인 평가도 이런 전망에 힘을 더했다. 팀 쿡은 이날 인사 발표에 앞서 내놓은 성명을 통해 "윌리엄스는 함께 일한 사람들 중 최고의 운영임원이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애플 관계자들을 인용해 윌리엄스와 팀 쿡의 성격이나 특징이 비슷하다고 전했다. 두 사람 모두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고,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장점 중 하나인 기억력이 매우 좋다. 또한 직장 초년기를 IBM에서 보냈고 듀크대 MBA를 받았다는 점도 같다.
팀 쿡이 1998년 애플에 합류했을 때 가장 먼저 통화를 한 사람은 윌리엄스였다. 영입을 제의하기 위해서였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블룸버그와 한 인터뷰에서 "당시 애플은 10억달러를 손해본 상황이었다"며 "처음에는 쿡에 대한 예의로 애플을 방문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애플은 이번 인사에서 조니 스루지를 하드웨어 기술 부문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스루지는 2008년 애플에 입사해 칩 사업을 담당해왔다.
필 실러 수석부사장은 앱 스토어 부문의 책임을 추가로 맡게 됐다. 실러는 애플의 개발 부문과 함께 마케팅 업무를 이끌게 된다. 이밖에 애플은 광고회사 그레이 그룹의 토르 마이런을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