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다시 대형 악재(惡材)를 만났다. 이번엔 미국의 금리(金利) 인상이다. 이미 예고된 일이지만 주택 공급 과잉 논란과 대출 조이기로 위축된 투자 심리가 더 얼어붙을 전망이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과 단기 차익을 겨냥한 아파트 분양권 투자, 서울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등 고가(高價) 주택은 구매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이미 대출 금리 상승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우선 과도하게 은행 돈을 빌려 투자한 수요자라면 '대출 다이어트'에 들어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중은행들은 이미 1~2개월 전부터 미국 금리 인상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 명목으로 벌써 대출 금리를 올렸다. 올 9월까지만 해도 주택 담보대출 금리는 연 2.7~2.9%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한두 달에 걸쳐 은행들이 금리를 올려 이제는 연 3.1~3.3% 수준이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일반적으로 적절한 대출 비중은 주택의 경우 집값의 30%, 상가와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은 40% 선이 적절하다"며 "대출금 비중이 높다면 수입 대부분을 대출금 상환에 우선 투입하고 추가 투자는 자제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상가·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려는 수요자들은 매수 시점을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 상가는 주택에 비해 대출 비중이 높고 대출금 규모도 크기 때문에 금리가 오르면 투자 수익률이 떨어지는 구조다.

안성용 우리은행 부동산자문팀 차장은 "내년 1분기에는 상가 매물도 제법 등장하고 가격 조정 가능성도 있다"며 "수익형 부동산은 내년 상반기까지 기다려 보고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일부 상품과 지역을 제외하면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급랭(急冷)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과도한 빚에 의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택 소비자들이 심하게 위축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