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해외 수력발전 사업권 수주에서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 9월 베트남 정부와 북서부 디엔비엔 지역에 자리 잡은 29.5㎿(메가와트) 규모의 송마3 수력발전소의 사업권을 넘겨받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앞서 7월에는 페루 북동쪽 옥사팜파 지역의 118㎿ 규모 세로캄파나 수력발전소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인·허가 등 준비 과정을 거쳐 조만간 건설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잇따르는 해외 수력발전 수주
또한 한수원은 지난달 아프리카의 말리 젠네 수력사업 입찰서를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인 키르기스스탄공화국 톡토굴 수력발전소 성능 개선사업 감리용역 입찰 결과도 대기 중이다. 키르기스공화국은 9월 조석 사장이 방문해 발레리 딜 부총리와 수력사업 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어 향후 활발한 수력사업 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특히 높은 곳이다. 또한 지난 5월에는 파키스탄 다수 수력사업에도 사전(事前) 적격심사를 위한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적격심사를 받고 있다.
한수원이 최초로 해외 수력사업으로 수주한 네팔 차멜리야 수력발전소는 현재 공정률 90%에 달하며 내년 준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파리 협정으로 더욱 탄력 붙을 듯
한수원의 해외 수력사업 수주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전 세계 195개국이 참여해 지난 12일 체결한 '파리 협정'으로 신기후변화체제(POST-2020)가 개막함에 따라 세계 각국이 대응 전략 수립을 위해 앞다퉈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영국은 이미 2025년까지 자국 내 모든 석탄화력발전소를 폐쇄하겠다고 발표했고, 일본은 2030년까지 화력발전 비중을 현재의 3분의 2 수준으로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수력발전은 화석연료를 이용한 화력발전소와 달리 청정 에너지인 '물'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 발생이 없는 친환경 고급 에너지여서 이 같은 신기후변화체제에서 돋보이는 발전원일 수밖에 없다.
◇풍부한 수력발전 경험이 경쟁력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수력사업은 세계적으로 향후 20년간 총 700GW, 매년 약 35GW 규모의 수력발전소 증설이 예상되는 거대 시장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수원이 운영 중인 원자력발전소 24기 전체 설비용량의 약 1.5배에 해당한다. 한수원은 1931년 당시 남한 최초 수력발전소인 운암수력발전소를 시작으로 지난 80여년간 청평, 화천수력발전소 등 51기 총 5300㎿ 규모의 수력발전소 건설 및 운영을 통해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2005년 춘천 력발전소를 시작으로 노후화한 수차발전기 총 19기를 최신 기술이 적용된 첨단 설비로 교체하는 현대화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였다. 이 같은 풍부한 사업 경험과 무디스 신용등급 'Aa3'를 부여받을 정도의 높은 대외신용도를 바탕으로 수력발전소 수출시 엔지니어링, 건설사, 기기 제작사뿐만 아니라 금융, 법률, 재무 등 고급 서비스 분야까지 다양한 국내 기업의 해외 동반 진출이 이루어지므로 정부가 추진하는 정부3.0 창조경제 구현에도 매우 적합한 분야로 손꼽힌다.
한수원 전영택 그린에너지본부장은 "수력발전기 국산화, 글로벌 수력 인재 양성을 위한 수력교육 훈련센터 신축 등으로 해외 수력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여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