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폐막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파리협정'이 채택됐다. 파리협정은 "산업혁명 시기와 비교해 지구 기온 상승 폭(2100년 기준)을 섭씨 2도보다 훨씬 낮게 유지하고 더 나아가 1.5도까지 제한하도록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국은 세계 7위 규모 온실가스 배출 국가이다. 한국도 파리협정에 동참한 만큼, 감축에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할 의무가 생긴 것이다. 제조업에 강점을 가진 우리나라는 산업체에 "온실가스 배출을 무조건 줄이라"는 식의 규제만 요구해서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결국 신재생 에너지로 화석연료를 대체하고 에너지를 효율화하는 기후변화 대응 기술 개발에 한국의 앞날이 달려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최근 신재생 에너지, 온실가스 저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이번 협정을 계기로 친환경 기술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전력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자립섬은 대표적인 미래형 에너지 기술로 꼽힌다. 한전은 전남 진도군 가사도를 태양광, 풍력 등을 이용한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었다.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육지의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지 않아도, 친환경 에너지만으로 전력수급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 기술은 올해 8월 130억원의 기술료를 받고 캐나다에 수출됐다.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섬의 절반 이상을 에너지 자립섬으로 만들 계획이다.

GS칼텍스는 폐농작물, 폐목재 등에서 석유에 섞어서 쓸 수 있는 바이오 부탄올 연료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석유는 정제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가 발생하지만, 바이오 부탄올은 정제가 필요없다. 또 휘발유와 혼합이 잘 되기 때문에 전체적인 석유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현대제철은 친환경 자동차인 수소(水素)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금속분리판은 수소차 1대당 약 1000개가 들어가며 연료전지 재료비의 10% 이상을 차지한다. 현대자동차는 내년부터 이 금속분리판을 수소차 양산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 동진세미켐이 개발한 유리창에 부착 가능한 반투명 태양전지, 미래창조과학부 '하이브리드 인터페이스 기반 미래소재연구단'의 차세대 전지용 복합소재, 해양과학기술원의 미생물 수소 생산 기술 등도 세계적인 경쟁을 가진 기술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