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이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들고 미국 금리 인상이 임박해지면서 이번 달 건설사들의 체감 경기가 급격히 위축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은 12월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가 65.7을 기록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11월보다 34.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주택사업환경지수는 주산연이 조사하는 주택경기실사지수(HBSI) 중 하나로 한국주택협회와 대한주택건설협회에 소속된 500개 이상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다. 100이 넘으면 건설사들이 주택사업이 잘될 것이라고 내다본다는 뜻이며, 100 이하면 그 반대다.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가 100 밑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3년 10월 이후로 처음이다.

12월 전국 주택사업환경지수

지역별로 보면 서울 주택사업환경지수는 지난달보다 35.7포인트 하락한 81.7을 기록했다. 수도권은 66.9로 나타났지만 한 달 새 41.9포인트 하락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지방은 전달보다 28.7포인트 떨어진 77.1을 기록했다. 반면 제주는 전달보다 8.8포인트 떨어진 100을 기록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지켰다.

분양계획지수와 분양실적지수도 큰 하락세를 보였다. 이달 분양계획지수는 83.7을 기록해 지난달보다 36.5포인트 떨어졌다. 분양실적지수도 전달보다 34.1포인트 하락한 85.7로 집계됐다. 분양계획지수는 건설사가 분양할 계획이 있는지를 수치화한 것이고 실적지수는 분양이 얼마나 될 것 같은지를 수치화한 것이다.

공급가격지수(98.0) 역시 지난달과 비교해 22.8포인트 떨어져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미분양지수는 지난달보다 8.3포인트 오른 95.9를 기록했다.

주산연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등 시장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대출규제 강화로 인한 수요 위축이 내년 주택시장에 가장 위협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분양 실적에 대해 기대감이 줄고 미분양 우려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 지수에 반영됐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