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1년여 만에 반 토막 나면서 국내 휘발유 판매 가격이 속락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휘발유 가격이 우유나 물 가격보다 싸졌다.
본지가 석유공사에 확인한 결과 15일 현재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1L(리터)당 1435원이다.
이는 이마트에서 파는 서울우유 1L 가격(2490원)이나 한국스타벅스 톨사이즈(355mL) 아메리카노 1잔(4100원)보다 훨씬 싸다.
우리나라 전체 주유소 중 휘발유 가격이 1L당 1300원대인 곳은 4564곳으로 전체(1만1919곳)의 3분의 1을 넘어섰다. 1L당 휘발유를 1200원대 가격에 파는 주유소도 5곳이다.
미국은 사정이 더 심각하다. 14일(현지 시각)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집계한 휘발유 1갤런(약 3.78L)의 평균 판매 가격은 2.01달러(약 2377원)다.
이를 1L로 환산하면 630원 정도로 지난해(1290원)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NBC 등 주요 외신은 "현재 미국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평균 3.34달러인 우유, 1잔에 2.15달러인 스타벅스 쇼트 사이즈(237mL) 커피보다 싸다"고 밝혔다.
AAA는 "미국 50개주(州) 가운데 절반인 25개 주가 이미 갤런당 2달러 미만으로 휘발유를 팔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정부의 세금이 휘발유 판매 가격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래서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 값 변동 폭이 다른 나라보다 적다.
이달석 에너지경제연구원 박사는 "국내 주유소가 1만2000여개로 적정 수준(7000~8000개)을 넘은 포화 상태여서 주유소끼리 경쟁으로 휘발유 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