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내에서 피차이(Pichai)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없더라고요."
"CEO 되고도 변한 것이 없네요."
15일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오토웨이타워 지하 2층 구글서울캠퍼스. 이날 방한한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43)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구글코리아가 준비한 토크 콘서트 무대에 올라섰다. 주제는 '혁신'. 창업자, 개발자, 학생 등 200명이 이벤트홀을 가득 메웠다.
이 행사를 준비한 구글코리아 직원들은 저마다 선다 피차이에 대한 인연을 이야기했다. 선다 피차이는 구글 부사장 시절 삼성전자 미팅 건으로 몇 차례 방한한 적이 있다.
갸름한 얼굴에 다소 마른 몸매로 무대에 나타난 그는 넥타이는 매지 않았고 잘 다려진 푸른색 셔츠를 입고 있었지만, 얼굴과 말투엔 순박함이 묻어났다. 맥킨지에서 일한 경험 때문인지 인도 억양은 거의 없었다.
'파이선'을 공부하고 있다는 한 여자 초등학생이 "'인도같은' 나라에서 태어나 공부를 했는 데 어떻게 구글 CEO까지 오를 수 있었냐"고 묻자, 피차이는 "인도 초등학교에 다닐 시절 컴퓨터는 구경도 못했다"면서 "나보다 저 초등학생이 낫네요"라고 말해 청중이 한바탕 웃음 바다가 됐다.
이날 피차이 CEO는 3가지를 반복해서 말했다. '야심찬 목표' '혁신' 그리고 ' 인공지능(AI)'이다.
구글이 어떻게 엄청난 업적을 쌓았냐는 질문에도, 어떻게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하냐는 질문에도 피차이의 답은 같았다. '야심찬 목표를 만들어 팀워크를 발휘하라'고 했다.
"기업을 혁신으로 이끄려면 높은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 야심찬 목표를 만들어야 해요. 구글은 전 세계 정보를 조직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구글은 야망이 있었고 그 야망은 구글을 굴러가게 하는 큰 동력이었습니다. 실제로 구글이 많은 것을 바꿨습니다."
"우리는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냅니다. 존중하고 협력하는 팀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지요. 동기 부여가 잘 된 팀에서 훌륭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그는 10년 주기로 찾아오는 기술의 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피차이 CEO는 '인공지능(AI)'을 차세대 패러다임으로 주목하는 듯 했다.
"1980년대에는 PC가 큰 화제였습니다. 90년대는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10년 뒤에는 스마트폰 탄생으로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10년 주기로 세상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모든 것이 연결된 세상이 올 것입니다."
"미래가 어떻게 변할까요. 사진을 관리 저장해주는 '구글포토'서비스가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10년 전만 해도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데, 지금은 10년 전보다 20배 정도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방대한 정보를 체계화하려면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기계학습)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지 인식과 음성인식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 2~3년 동안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사람 도움 없이 움직이는 자율주행차는 이제 길을 건너는 사람을 알아봐고 정지하라는 신호등을 감지합니다."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범위는 더 늘어날 것입니다. 예전에는 1년에 한번 건강검진을 했지만, 앞으론 매일 몸 상태를 검진하는 헬스케어(건강관리) 시스템이 등장할 것이고 인공지능이 많은 것을 진단할 겁니다."
피차이 CEO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혁신 없는 기업은 도태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IT기업은 잘 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품을 만들어 상업화하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지요. 그런데 한가지 조언을 하자면, 전 세계가 너무나 빨리 변화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소프트웨어의 변화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한국 기업도 여기에 어떻게 적응할 지 고민해야 합니다. 새로운 사고 방식으로 임해야 합니다."
선다 피차이는 2004년 구글에 입사해 '크롬' 개발을 주도했다. 또 2014년 구글 모든 제품을 총괄하는 부사장에 올랐으며 지난 8월 구글이 지주회사인 알파벳과 자회사인 검색 전문회사인 분할된 후 구글 CEO에 올랐다.
그는 인도공과대(IIT)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와 펜실베니아대 와튼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를 받았으며 구글에 입사하기전에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맥킨지&컴퍼니에서 근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