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구 등 영남 위스키 시장을 잡아라.”

영남 위스키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페르노리카코리아, 골든블루 등 위스키 전문 3사가 참여하는 ‘위스키 삼국지’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부산, 대구 등 영남의 위스키 애호가들은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소비자들 보다 먼저 신제품 위스키를 맛보고 있다.

현재 골든블루(사진)가 영남 지역 위스키 시장의 50%를 장악하며 지역 최강자로 등극했다. 서울 등 전국의 위스키 시장을 양분하는 디아지오코리아(윈저), 페르노리카코리아(임페리얼)가 영남 지역에선 도전자의 입장이다.

몇년전만 해도 윈저(디아지오)와 임페리얼(페르노리카)은 부산·경남 등 영남 위스키 시장의 40%, 3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순한 위스키'를 내세운 골든블루의 돌풍이 불면서 영남 위스키 시장의 판도가 뒤집혔다.

골든블루는 아성인 영남 시장을 발판으로 서울과 경기, 제주 등 전국 시장에서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있다.

골든블루에 도전하는 디아지오의 최근 히트 상품은 저알콜 위스키다. 2015년 3월 출시한 윈저 더블유 아이스(사진)를 출시했는데, 서울 등 수도권에 앞서 부산에서 먼저 출시했다.

신상품을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 먼저 출시하는 기존 위스키 업체들의 판매 전략과 정반대의 마케팅이다. 다분히 골든블루를 겨냥한 행보라고 주류 업계 전문가들은 말한다.

‘골든블루’는 ‘위스키는 알콜 도수 40도짜리 술’이란 통념을 깨고 ‘36.5도 짜리 위스키'란 컨셉으로 시장을 공략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디아지오는 최근 알콜 도수를 더 낮춘 35도 짜리 ‘윈더 더블유 아이스’를 영남 지역에서 먼저 출시했다.

최근 영남에서 수요가 급증하자 항공기를 통해 물건을 운송할 정도라고 한다. “반응이 뜨겁다. 도매장과 업소들의 요청이 쇄도해 제주, 서울까지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디아지오는 밝혔다.

디아지오는 윈저 더블유 아이스가 인기를 얻자 지난 11월 전국 시장에 ‘윈저 더블유 레어’를 출시했다.

“오크통 200 통 중 한 통의 확률로 까다롭게 선택된 원액을 사용해 최상의 부드러움을 구현했다”고 디아지오는 설명했다. 스카치위스키 원액에 천연대추추출물, 참나무 향 등을 더해 슈퍼프리미엄의 풍미를 한층 풍부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조길수 디아지오 대표는 “ 부산을 중심으로 신제품을 출시한 이후 지역 주요 지역과 버스, 버스 정류장에 광고를 하고 있다. 소비자 경험을 늘리기 위한 업소 순회 시음 행사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임페리얼로 유명한 페르노리카도 지난 10월 말 새로운 제품 라인인 '임페리얼 네온(Imperial Neon(사진))'으로 영남 지역 공략에 한창이다. 출시 한 달 만에 16만병 이상 팔았다고 임페리얼은 밝혔다.

페르노리카는 특히 부드러운 위스키를 선호하는 영남 소비자들의 입맛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임페리얼 네온 가정용 제품을 이달 7일부터 부산, 대구, 울산 등 영남 지역 메가마트와 탑마트에서 팔기 시작했다. 가격도 슈퍼 프리미엄 제품 보다 13% 가량 낮춘 2만5500원으로 정했다.

‘영남의 최강자’ 골든블루는 영남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한국 양주 업계 2위 자리를 넘보고 있다.

골든블루는 ‘알코올 도수 36.5도의 순한 위스키’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5년 1분기 6만1474상자를 출고, 디아지오코리아(15만792상자)와 페르노리카코리아(11만6113상자)에 이어 전국 양주 업계 3위에 올랐다.

골든블루는 12월 11일 20년산 슈퍼프리미엄 위스키 '골든블루 20 더 서미트(The Summit)'를 출시했다. “최고급 업장, 백화점, 호텔, 면세점 등에 집중 판매, 올해 안에 국내 위스키 브랜드의 넘버 2에 오르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