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스마트카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로 하면서 스마트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9일 조직 개편을 발표하면서 IT 기술 중심의 자동차 부품을 뜻하는 전장사업에 뛰어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과거 삼성자동차에 파견됐던 박종환 부사장을 사업팀장에 선임했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기존 성장축에 '자동차 부품'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이 완성차 시장에도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등 스마트카 시대는 점점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구글, 애플이 선점한 스마트카 산업
한국산업기술진흥원에서 2012년 발표한 스마트카의 정의는 "자동차 기술에 차세대 전기전자,정보 통신, 기능 제어 기술을 접목돼 자동차의 내외부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식해 안전한 편의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인간 친화적 자동차"이다.
현재는 스스로 생각하고 알아서 목적지를 가는 자동차 즉,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를 스마트카라고 한다. 기존 자동차 기업이 아닌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스마트카 산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이같은 스마트카의 원조는 198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미니 시리즈 '전격 Z 작전'의 '키트'라는 자동차다. 비슷한 시기의 만화영화 '꼬마자동차 붕붕' 또한 말하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움직이는 스마트카였다. 당시만해도 영화나 만화속에만 존재하는 주인공들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거의 현실화 단계에 와 있다.
◆"5년 안에 400조 스마트카 시대 열린다"
실제로 자동차 회사인 BMW와 GM, 벤츠, 아우디 등은 스마트카 기능을 위해 애플의 '시리'를 옵션으로 포함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즉 음성으로 차량을 통제하는 것이다. 이처럼 모바일 분야 다음으로 음성인식 기술이 가장 빨리 적용되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인식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자동차 안의 모든 기기 작동을 말로 하는 시대가 5년 내에 올 것이다"라고 말한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오는 2020년쯤 스마트카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애플과 구글은 각각 2019년과 2020년에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겠다고 예고하고 있다. 구글은 2004년부터 무인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중국판 구글 '바이두'도 최근 무인자동차 자율 주행에 성공했다. 월스트리저널은 10일 중국 최대 검색 사이트 바이두가 자율 주행차 기술을 첫 공개했다고 밝혔다.
바이두가 선보인 자율주행차는 독일 BMW 3시리즈를 이용했다. 차량과 지붕에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와 시스템을 장착했는데 구글과 달리 기존 차량을 썼다. 3년 안에 상용화에 성공하는 것이 바이두의 목표다.
◆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1위, 현대차는 자율주행차 전용 반도체 개발 중
한국에서는 LG그룹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독립사업본부로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를 신설해, 전장 제품을 만들어왔다. LG그룹은 최근 임원 인사에서 구본준 부회장을 지주사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임명해 전장 사업을 맡겼다.
LG전자는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차세대 전기차(EV)에 각종 전장 부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LG이노텍은 차량용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LG화학은 전기차용 2차 배터리 시장에서 세계 1위 업체로 발돋움 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조원을 투자한 반도체 설계 전문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을 통해 자율주행차용 반도체를 설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제네시스 EQ900에 고속도로에서 부분적으로 자율주행할 수 있는 시스템(HDA)을 장착했다.
포털업체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카 등 연구에 5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는 '프로젝트 블루'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는 자율주행차용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카는 통신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에는 정확한 통신과 보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스마트카 시장은 오는 2020년이면 400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형 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 기업들이 뒤쳐지지 않도록 연구 개발에 적극 매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