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케이블TV에서 방영되고 있는 '응답하라 1988'이 인기다. 서울 올림픽이 열렸던 1988년이 배경인 이 드라마에는 당시에 사용하던 라디오, 워크맨, 공중전화, 유행하던 노래, 의상 등 그 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지난 5일 방송한 10회의 평균 시청률은 13%를 넘어섰다. 케이블 드라마로는 최고 시청률이다.
'응답하라 1988'을 중심으로 사회 전반에 1980년대를 추억하는 '복고 바람'이 불면서 증권 전문가들은 복고 마케팅이 가능한 기업과 업종을 눈여겨볼 것을 권하고 있다. 기업들도 복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식음료 기업들이 복고 마케팅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식음료 기업들은 20~30년 이상 판매해온 상품이 많아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마케팅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1988'에 자주 등장한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이나 빙그레의 '바나나맛우유' 등도 최근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1980년대에 사용되던 포장지를 적용한 소시지 등 가공식품을 출시했으며, 하이트진로는 20년 전 단종된 크라운맥주를 한정판으로 판매하고 있다.
방송도 이런 흐름을 파악하고 과거를 추억하는 내용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예전에 인기를 끌던 노래를 리메이크하는 '슈가맨'이나 '토토가' 같은 방송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고 있다. 30년 전 나온 '백 투 더 퓨처'나 10년 전 개봉했던 '이터널 선샤인' 같은 영화도 재개봉되는 추세다.
이 같은 복고 열풍은 불황과 맞물려 있다. 최근 소비자 시장조사 기관인 트렌드모니터가 실시한 복고 문화 관련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2.4%가 '현재의 삶이 과거보다 팍팍해졌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89.2%는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돌아가고 싶은 시절로 고등학교(55.8%)를 꼽았다. 선호하는 복고 문화로는 옛날 노래, 과거 배경의 드라마, 영화 등을 꼽았다.
김예은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 침체로 소비 심리가 둔화하면서 과거 배경의 드라마·영화·식음료 등 복고 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의 향수를 자극할 수 있는 제품을 보유한 식음료 업체와 복고 열풍을 주도하는 콘텐츠 제작업체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이 처음 방송된 지난달 11월 6일 이후 농심의 주가는 12.4% 올랐다. 같은 기간 오리온은 12.8%, 롯데제과는 11% 상승했다. 하이트진로와 CJ E&M도 각각 6.4%, 4%씩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