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이자 플래그십 모델(브랜드 간판 차종)인 'EQ900'를 9일 공식 출시했다. EQ900는 기존 대형 세단 에쿠스를 잇는 모델로 제네시스 브랜드로 새롭게 포장했다.
현대차는 이날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EQ900 공식 출시 행사를 열었다. 정몽구 회장이 신차 발표회에 나선 건 2013년 11월 제네시스 2세대 모델 출시 행사 이후 2년 만이다.
이날 행사는 정 회장이 직접 주관했다. 정 회장은 행사가 시작되기 40분 전부터 행사장 입구 앞에 서서 직접 내빈들을 맞았다. 정 부회장은 정 회장과 떨어져 맨 끝에서 손님들을 맞았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 정 부회장의 의전을 받으며 행사장으로 들어왔다. 황 총리를 비롯해 심윤조·이만우 새누리당 의원,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했다.
정몽구 회장은 "EQ900는 세계 프리미엄 시장을 목표로 야심차게 개발한 최첨단 프리미엄 세단"이라며 "이번 신차 출시를 계기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11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처음 출시된 EQ900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2020년까지 내놓을 6종 라인업(초대형 세단, 대형 세단, 중형 세단,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대형 SUV, 스포츠형 쿠페) 가운데 최상위급 모델인 초대형 럭셔리 세단이다.
차명은 기존 초대형 세단인 에쿠스의 의미를 담은 'EQ'와 제네시스 브랜드 최상위 모델을 나타내는 '900'을 합쳐 EQ900로 정했다.
가격은 7300만~1억1700만원으로 기존 에쿠스(6800만~1억1000만원)보다 500만~700만원 정도 비싸졌다. 차량 실물이 공개되기 전 사전계약만으로 판매 대수 1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EQ900는 '세계 최고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을 목표로 2012년부터 개발에 착수했다. 4년간 1200여명의 전담 연구원이 투입된 현대차의 야심작이다. 현대차는 디자인과 연구개발, 마케팅 등 부서별로 전담반을 꾸려 회사 역량을 집중했다.
◆ 제네시스 상징 담은 디자인…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와 협업
EQ900의 디자인 콘셉트는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이다. 차량 앞부분 라디에이터 그릴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상징하는 크레스트 그릴을 적용했다. 기존 모델보다 디자인을 날렵하게 다듬었고 헤드램프는 세련된 모습으로 바뀌었다. 후륜구동에 적합하도록 차량 앞부분은 길게 디자인했다. 범퍼에는 세로 형태의 리어콤비램프를 장착해 웅장하게 보이도록 했다.
차체 크기는 기존 모델보다 전반적으로 키워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차량 전체 길이는 5205㎜로 기존 모델(5160㎜)보다 45㎜ 길어졌다. 축간거리는 기존 모델보다 115mm 늘어난 3160㎜로 동급 차종 가운데 가장 길다. 전폭은 기존 모델보다 15㎜ 늘어난 1915㎜며, 전고는 1495㎜로 기존 모델과 같다.
실내는 수평형으로 디자인해 공간이 넓어 보이고 안정된 느낌이 나도록 했다. 실내 장식품은 천연가죽과 리얼우드 등 최고급 소재들로 만들었다. 특히 천연 가죽시트는 이탈리아 명품 가죽 가공 브랜드 파수비오와 오스트리아 프리미엄 시트 브랜드 복스마크와 협업해 개발했다.
실내 색상은 기존 초대형 세단에 적용했던 검은색 위주에서 벗어나 인디고 블루 투톤 인테리어와 체스트넛 브라운 인테리어 등 새로운 색상을 만들어 적용, 세련미를 더했다.
◆ 인체공학적 설계된 실내…'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이 돋보여
실내 공간은 인간 공학적 설계를 바탕으로 설계해 운전자의 편의성과 감성적 만족을 극대화했다. 주행할 때 운전자의 시선 이동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차량을 조작하는 곳) 버튼을 단순화하고 연관된 버튼은 합쳐 배치했다. 운전대의 장착된 모든 스위치는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터치패널 아래에 장착된 아날로그 시계는 명품 시계를 분석해 만들어 고급스러움을 한껏 드러낸다.
탑승객의 피로도를 줄여주기 위해 시트 설계에 공을 들였다. 독일척추건강협회(AGR)로부터 공인 받은 모던 에고트 시트를 장착했다. 시트 떨림을 줄이고 신체 부위별로 닿는 패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시트 위치는 운전석을 기준으로 22개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
의학적 검증을 거친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EQ900의 큰 장점이다.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은 운전자가 키와 앉은키, 몸무게 등 신체 정보를 입력하면 운전자세를 분석, 운전자에 맞게 자동으로 시트와 운전대, 사이드미러, 헤드업 디스플레이 위치를 조절해 준다. 제네시스 개발진과 서울대 의대가 산학합동연구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시스템이다.
EQ900의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는 최신형 항공기 1등석과 명품 소파의 특징을 분석해 만들었다. 미끄러짐 없이 부드럽고 안정되게 몸을 감싸주며 18개 방향(리무진 모델 기준)으로 어깨와 머리 부분의 경사를 조절할 수 있다. 신체의 모든 부위를 안정감있게 지지해 장시간 앉아도 피로하지 않도록 했다. 버튼 하나만 누르면 릴렉스, 독서, 영상 등 다양한 좌석 모드로 바꿀 수 있다. 단 이 편의사양은 프레스티지 트림(등급)에만 선택 적용된다.
실내 정숙성을 개선하기 위해 도어 삼중 실링을 적용했다. 국산차 가운데 처음으로 모든 유리에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적용했다. 도로를 연결하는 부위나 파손된 도로를 지날 때 발생하는 타이어 소리를 최대 5데시벨(dB)까지 개선했다.
◆ 초고장력 강판 비중 3배 가량 높여…경량화에 집중
차체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현대제철과 협업해 강성을 강화하고 첨단 공법을 적용했다.
EQ900에는 초고장력 강판 적용 비율을 기존 모델보다 3배 가량 확대했다. 초고장력 강판은 일반 강판보다 무게는 10% 정도 가볍고 강도는 2배 이상 높아 안전성과 주행성능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
첨단 공법으로 만든 알루미늄 재질을 적용해 차체 무게를 줄였고 강성을 개선했다. 엔진룸 안에는 마름모 모양의 구조물을 씌워 엔진룸 강성도 개선했다.
구조용 접착제를 기존 모델의 2배가량 확대 적용했고 차체 주요 부위에 보강 구조물을 장착, 외부 충격에 의한 차체 비틀림과 굽힘 가성을 2배 가까이 향상시켰다.
◆ 첨단 주행보조 기술 적용…고속도로에서 안심하고 달린다
제네시스 스마트 센서를 탑재, 첨단 주행보조 기술을 적용했다.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을 탑재해 고속도로 상에서 사고 예방은 물론 운전자의 피로도를 고려했다. 차간거리 제어 기능과 차선 유지 기능, 제한속도 구간별 속도 조절, 앞 차량이 정차하면 자동으로 정차하는 기능 등 안전 주행 시스템을 대거 적용했다.
차선을 바꿀 때 사각지대인 후측방에서 오는 차량과 추돌 위험이 발생할 경우 기존 차선을 벗어나지 않게 제어하는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을 국산차 가운데 처음으로 장착했다. 운전자의 피로와 부주의를 단계별로 분석해 휴식을 권유하는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과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 등 최첨단 안전사양도 담았다.
◆ 3.3 엔진 모델 첫 출시…리무진 모델은 2016년 초에
EQ900는 람다 3.8 V6 GDi, 람다 3.3 V6 터보 GDi, 타우 5.0 V8 GDi 등 3개 엔진 모델로 구성했다. 제네시스가 EQ900를 출시하며 처음으로 선보이는 람다 3.3 터보 GDi에는 트윈 터보 시스템을 적용, 5.0 GDi 엔진 수준과 맞먹는 가속감을 구현했다. 람다 3.3 터보 GDi는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m으로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람다 3.8 GDi는 최고출력 315마력, 최대토크 40.5kg·m의 엔진 성능을 갖췄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8기통 엔진 가운데 최대 배기량(5038cc)인 타우 5.0 GDi는 최고출력 425마력, 최대토크 53.0kg·m의 주행성능을 구현했다.
또 후륜구동형 8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변속 효율성을 극대화했고 변속감을 개선했다.
EQ900에는 기존 대형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고속 주행성능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구현하기 위해 차세대 서스펜션(현가장치)인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을 처음으로 적용했다.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은 전자제어 서스펜션 시스템과 섀시 통합제어 기능을 융합한 첨단 현가제어 시스템이다.
EQ900는 3.8 GDi 모델과 3.3 터보 GDi 모델의 경우 각각 럭셔리, 프리미엄 럭셔리, 프레스티지 등 3개 트림, 5.0 GDi 모델은 프레스티지 1개 트림으로 구성했다. 리무진 모델은 2016년 초에 출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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