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 넥서스6P로 프미리엄 시장 도전…뛰어난 가성비 갖춰
디자인·카메라는 만족, USB C타입은 불편할 수도
'중국의 삼성전자'로 불리는 '화웨이'의 돌풍이 무섭다. 지난 3분기 화웨이는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2736만대를 판매해 7.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신흥국을 중심으로 저가폰 시장에 주력했던 화웨이가 올해는 메이트8, 넥서스 등 프리미엄 제품을 선보이면서 무서운 속도로 삼성전자의 경쟁자 반열에 오르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4일 구글과 공동 개발한 레퍼런스폰 '넥서스6P'를 국내에 출시했다. 중국 제조사가 이른바 '구글폰'이라고 불리는 넥서스 시리즈를 개발·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넥서스6P, 디자인·카메라 '만족'·C타입은 '불편'
넥서스6P에서 'P'는 '프리미엄(Premium)'을 뜻한다. 넥서스6P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대화면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5', 애플 '아이폰6s 플러스'처럼 배터리를 내장한 일체형 유니바디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그동안 '짝퉁' 이미지 때문에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막연한 거부감이 있었다. 하지만 넥서스6P를 사용하면서 화웨이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레퍼런스폰이란 최신형 운영체제(OS)를 가장 먼저 탑재한 제품으로 개발자에게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의 기준이 된다.
넥서스6P의 외관은 아노다이즈드 알루미늄을 사용해 마치 아이폰6s 플러스를 연상케 했다. 이 소재는 주로 항공기 몸체에 쓰이며 내구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제품은 금속을 깎아내 광을 내는 '다이아몬드 커팅' 기술을 정면과 후면 테두리에 사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넥서스6P의 두께는 7.3㎜로 동급 제품 중 가장 얇은 수준이다. 아이폰6s 플러스(7.3㎜)와 같고, 갤럭시노트5(7.6㎜)보다 얇다. 얇은 두께 덕분에 스마트폰을 잡았을 때 느낌이 무겁지 않고 산뜻했다. 특히 화면 오른쪽에 위치한 화면 켜짐·커짐 버튼에 오돌토돌한 음각 무늬를 새겨, 어두운 곳에서도 버튼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스마트폰의 '꽃'이라고 부르는 카메라 기능을 사용해 봤다. 넥서스6P는 전·후면에 800만, 1230만 화소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특히 후면 카메라 모듈인 소니 엑스모어 IMX 377은 캠코더나 디지털 카메라용으로 개발된 이미지 센서로, 스마트폰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센서는 일반 이미지 센서의 4배 수준인 1.55μm 대형 픽셀 기반으로 개발됐다. 이를 통해 넥서스6P는 넥서스6보다 빛을 90% 더 많이 받아들여,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촬영을 할 수 있다.
넥서스 6P는 초당 30프레임으로 4K 용량의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또한 초당 120, 240프레임으로 슬로우 모션 모드 촬영도 가능하다. 다만 카메라를 작동시키는 구글 카메라의 기능은 다소 아쉽다. 색감을 넣는 듯 다양한 모드를 지원하는 갤럭시, 아이폰과 달리 360도 카메라, 파노라마, 아웃포커스 기능 밖에 없었다.
배터리 용량은 3450밀리암페어아워(mAh)로 갤럭시노트5(3000mAh)와 갤럭시노트4(3220mAh)보다 크다. 특히 USB C타입 충전·데이터전송 슬롯을 탑재해 10분 만에 최대 7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급속충전도 지원한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둥근 모양의 새로운 규격인 USB C타입이 오히려 단점이 될 수도 있다. UBS C타입은 기존 사각형 모양의 USB 포트(단자)를 사용할 수 없어 PC나 노트북에서 충전할 수 없다. 집에 C타입 전용 충전기를 놔두고 올 경우 충전을 못해 스마트폰 전원이 꺼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 넥서스6P, 핵심은 '가성비'…5만원대 요금제면 월 1만4000원 구입
넥서스6P는 5.7인치 518ppi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퀄컴 옥타코어 스냅드래곤 810을 적용했다. 사양만 놓고 보면 일년 전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와 비슷하다. 다소 낮은 사양에 당황스러웠지만,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놓고 보니 느낌이 달라졌다.
넥서스6P의 출고가는 59만9500원으로 갤럭시노트4의 출고가인 95만7000원보다 35만8000원 싸다. 여기에 구글 넥서스 시리즈의 디자인과 최신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성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동통신사를 통하면 훨씬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넥서스6P는 SK텔레콤 단독으로 출시됐다. SK텔레콤은 넥서스6P에 최대 30만원의 단말기 보조금을 책정했다. 최대 보조금을 받을 경우, 29만원대에 넥서스6P를 구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 '밴드 데이터 59' 요금제로 가입하면 보조금 23만1000원과 대리점 15% 지원금 3만4000원을 더해 26만50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소비자의 구입가격은 33만4000원. 2년 약정 기준으로 한 달에 1만4000원 수준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에 따라 고가 스마트폰 구입이 부담스러워진 소비자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