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6년 개항 30주년을 맞는 광양항을 완전히 탈바꿈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1조2000억원을 투입해 2025년까지 배후 산업단지의 생산액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200조원으로 끌어올리고, 동북아 자동차 환적 중심 기지로 끌어올린다는 내용이 골자다. 해양수산부는 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광양항 활성화 및 중장기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1986년 문을 연 광양항은 인근에 여수석유화학단지와 포스코 광양제철소 등을 갖춘 대표적인 종합 항만이다. 지난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화물(2억5000만톤)을 처리했다. 컨테이너를 제외할 경우 가장 많은 화물을 처리한 항만이다.
2014년 기준 광양항 기반 산업단지의 생산액은 107조원이었다. 저유가와 불경기 탓에 지난 2012년 생산액인 121조원보다 생산액이 줄었다. 정부는 2025년까지 1조2000억원을 투입해 광양항을 200조원의 생산 규모를 갖춘 국내 최대 산업클러스터 항만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정부는 먼저 율촌지구 등 1131만m²에 달하는 광양항 근처 항만매립지를 물류와 산업 클러스터 거점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묘토 준설토 매립지를 미래 신소재 산업 등이 모인 신성장산업단지로 만든다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또 광양항에서 남는 시설을 융복합형 해양산업클러스터로 지정해 임대료를 감면하는 등 혜택을 주고, 이를 통해 기업을 유치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노후된 낙포 석유화학부두는 다시 짓고, 중흥부두와 포스코 제품부두는 현대화할 예정이다.
광양항을 자동차 환적 기지로 육성한다는 내용도 이번 발전 방안에 포함됐다. 광양항은 자동차 환적 물량이 늘며 올해 울산항을 제치고 자동차 처리 2위 항만으로 올라섰다. 1위는 평택항이다. 지난 2009년 8만대 수준이던 자동차 물량은 지난해 81만대를 돌파했고, 올해 다시 56% 늘어난 126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일부 컨테이너 부두를 자동차 전용 부두로 전환하고, 외국 선박의 연안 운송을 허용하는 등이 방법을 통해 광양항의 자동차 처리 능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울산과 평택 등에서 광양을 거쳐 미주나 유럽으로 가는 국산 자동차 환적 물량 외에도 인도와 중국산 자동차의 미주 운송 물량 등 추가로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지난 10월 YGPA, 유코카캐리어스, 현대글로비스 등 대형 자동차 선사와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 밖에 정부는 광양항에 대형 선박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암초 제거 사업을 추진하고, 1만8000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이상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짐을 잘 옮길 수 있도록 24열 컨테이너 크레인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윤학배 해수부 차관은 "인천항은 환적 물량이 거의 없는 반면 광양항은 환적 물량이 절반에 달하는 만큼 자동차 환적 등의 수요를 끌어오는 데 승산이 있다고 본다"면서 "여수박람회장에 대형 크루즈 선박이 접안할 수있도록 시설을 정비하는 등 해양관광산업 육성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