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4일 남기명, 이동건, 손태승 부행장을 각각 국내그룹장, 영업지원그룹장, 글로벌그룹장으로 새로 선임하는 등 총 1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14년만에 수석 부행장직을 없애고 3명의 그룹장직을 신설, 본부 조직을 '10본부 10단 57개 본부부서'에서 '3그룹 10본부 9단 55개 본부부서'로 재편하는 등 대규모 조직 개편을 함께 실시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경영관리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임원 인사와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당초 오는 8일 임원 인사를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직원들의 동요를 불식시키기 위해 이날 오후 예고 없이 '깜짝'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14년만에 수석부행장 없애고 '트로이카 그룹장' 신설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한일·상업은행 합병 이후 신설된 수석부행장직을 14년 만에 없애고 3명의 그룹장직을 신설했다는 점이다. 새로 선임된 세 그룹장은 각각 5~6개의 영업 본부를 지휘하며 계좌이동제, 핀테크, 글로벌 진출 등 각 은행권 이슈에 대응한다.
국내그룹장은 WM사업단·개인·기업·중소기업·기관고객·부동산금융본부를 총괄한다. 글로벌그룹장은 글로벌사업부·IB본부·자금시장본부·외환사업단을 지휘한다. 영업지원그룹장은 스마트금융사업본부, 리스크관리본부, HR지원본부, 고객정보보호단을 맡게 된다. 구조조정 담당인 여신지원본부는 그룹장이 아닌 이광구 은행장 직속 본부로 운영된다.
이번에 새로 선임된 부행장 5명이다. 김재원 기관고객본부장, 김홍희 부동산금융사업본부장, 김홍구 IB본부장, 조재현 스마트금융사업본부장, 최정훈 리스크관리본부장 등이 승진했다.
상무 승진자는 9명이 나왔다. 조규송 대전충청남부영업본부장, 김영배 대구경북1영업본부장, 이동연 여신업무센터 영업본부장대우, 조운행 경기북부영업본부장, 허정진 고객정보보호부 영업본부장대우, 김선규 기업금융단 관악동작영업본부장, 신현석 전략기획부 영업본부장 대우, 권광석 홍보실 영업본부장 대우, 박성일 회계부 영업본부장 대우 등이 상무로 발탁됐다. 각각 WM사업단, 외환사업단, 연금신탁사업단, 업무지원단, 고객정보보호단, 기업금융단, 경영기획단, 홍보실장, 준법감시인을 맡는다.
◆취임 1년 맞은 이광구 행장…조직 장악·영업력 강화 위해 '대폭 물갈이'
행장 선출 과정에서 서금회 논란을 빚은 이광구 행장은 올해 초 실시한 첫 임원 인사에서는 '중폭 인사'를 선택하며 조직 안정을 중시했다. 그러나 취임 1년을 맞은 올해 연말 인사에서는 '대폭 물갈이'를 선택하며 본격적으로 조직 장악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달 중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은 모두 6명이었고, 5명이 퇴임했다.
이 행장은 '영업력 강화'에도 방점을 찍었다. 이 행장은 실적이 좋은 사람에게는 계속 일을 맡기지만 성과가 좋지 못한 부서에는 아예 일감조차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성과에 냉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번 인사의 핵심은 영업강화를 위해 조직을 재편한 것"이라며 "기업가치를 높여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비하겠다는 이광구 행장 내정자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행장은 이달 중 우리은행 영업점장 등 후속 인사를 단행한다. 우리은행 계열사 대표도 전원 연말 임기가 만료됨에따라 우리카드 우리종금 우리FIS 우리PE 등 계열사 사장단 인사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