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지난달 3억원을 돌파하면서, 높은 전세금을 피해 경기도로 떠나는 '전세난민'이 늘고 있다.

서울 강북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지난달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노원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 전경.

4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으로 강북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242만원을 기록했다. 올 초 이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금이 2억641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1개월 사이에 14.5%가 오른 것이다. 강북 아파트 매매가도 4억374만원을 기록해 전달보다 0.61% 올랐다.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은 약 74.9%에 이른다.

서울 주택 평균 전세금도 3억원을 넘었다. 이는 연초(2억6672만원)보다 13.38% 오른 것이다. 아파트 평균 전세금은 3억7471만원, 단독주택은 2억8841만원, 연립주택은 1억5957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강북권 전세금이 치솟으면서 서울을 빠져나가는 전세 난민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인구이동' 자료를 보면 10월 한 달 동안 1만4997명이 서울을 떠났다. 올해 들어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들어 서울을 빠져나간 인구만 10만6000여명에 이른다. 서울 인구가 1000만명 아래로 조만간 떨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이와 대조적으로 경기도는 8개월째 인구 순유입 1위를 기록 중이다. 10월 한 달간 경기도로 유입된 인구는 9392명. 올해 전체로 따지면 7만3200명에 이른다. 서울 전세난이 심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서울보다 가격이 낮은 전셋집을 구하거나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들이 경기도로 몰린 것이다.

경기권 청약 시장도 뜨겁다. 부동산114가 올해 초부터 10월 말까지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경쟁률 현황을 보면 경기도는 지난해 평균 4.09대 1에서 올해 5.21대 1로 올랐다. 이미 공급된 가구 수만 21만4044가구로, 지난해보다 157.79% 늘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서성권 선임연구원은 "2000년대에 일어났던 아파트 전세난이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이후 공급감소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면, 최근 전세난은 저금리 기조로 임대인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해 전세물건이 줄어들고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이주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내년에도 서울 전세난이 이어질 경우 경기도로 유입되는 '전세난민'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