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에서나 쓰던 텐트가 지구와 달에서 새로운 용도를 찾았다. 먼저 달 탐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줄 '우주 텐트'다. MIT 과학자들은 지난 6월 국제학술지 '악타 아스트로노티카'에 달 탐사용 텐트를 발표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 우주인이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이후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탐사까지 모두 6차례 우주인의 달 탐사가 있었다. 하지만 탐사 시간은 6일을 넘지 못했다. 하루 일과가 끝나면 다시 착륙선이 있는 곳으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이다. 우주 텐트는 그럴 염려가 없다. 탐사 차량을 타고 달을 돌아다니다가 일과 시간이 지나면 현지에서 바로 텐트를 펼치고 들어가 자면 된다. 우주복에 이상이 생겼을 때 임시 피난처로도 활용될 수 있다.

지구에서도 캠핑용 텐트를 거실이나 침실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텐트 안에서 자면 문틈으로 들어오는 바깥바람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난방을 세게 하지 않아도 사람의 체온이 빠져나가지 않고 텐트 안에서 순환해 온기를 유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미국에서는 한국의 난방 텐트가 새롭게 주목받았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한국에서 개발된 침대용 텐트 '룸 인 룸(room in room)'이 미국의 온라인 투자 모금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에 올라온 지 이틀 만에 목표액 1만달러를 달성했다. 킥스타터는 벤처가 개발한 상품과 초기 구매자를 연결해주는데, 보통 한 달이 걸리는 일을 대폭 단축한 것이다.

한국의 아웃도어용 텐트 제조사인 '아이캠퍼'가 개발한 이 제품은 국내에서 인기를 끈 난방 텐트를 침대에서 쓸 수 있게 바닥이 없는 형태로 발전시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