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과 비슷한 입체 영상을 360도 어느 각도에서나 볼 수 있는 '3차원(3D) 컬러 홀로그램(hologram)'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홀로그램을 약 20도 이내 각도에서 보여주는 기술은 있었지만, 모든 방향에서 볼 수 있게 한 것은 처음이다. 홀로그램은 2차원 평면인 사진이나 영상과 달리 실제 물체가 눈앞에 있는 것처럼 레이저 광선을 쏴서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아이언맨, 스타워즈 등 공상과학(SF) 영화의 소재나 공연장 특수 효과에 종종 사용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새 홀로그램 기술은 빛이 미세한 구멍을 통과하면 여러 갈래로 갈라지고 휘어지는 성질을 이용했다. 우선 테이블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빨강·노랑·녹색 등 세 가지 빛을 각각 쏘는 레이저를 설치했다. 이어 레이저를 수많은 구멍이 뚫린 막에 통과시킨 뒤 허공의 정확한 위치에 점 700만개를 찍도록 했다. 이런 방법으로 가로·세로 3인치(7.6㎝) 크기로 큐빅 퍼즐, 애니메이션 캐릭터 '뽀로로', 꽃 모양 등을 구현했다.
기존 홀로그램은 옆에서 봐도 같은 모양만 나타났지만 이 기술은 실제 물체를 보는 것처럼 앞면, 옆면, 뒷면 등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ETRI의 추현곤 디지털 홀로그래피 연구실장은 "홀로그램은 영상 구현에 필요한 대용량 데이터를 압축하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가정용 인터넷망으로 홀로그램 영상을 보낼 수 있는 수준까지 연구 개발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