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이나 짬뽕을 배달시켜 먹을 때마다 귀찮고 불편한 일이 있다. 비닐을 벗기는 일이다. 잘못하다가 찢어서 국물이 옷에 튈 때도 많고, 그릇 안에 비닐 조각이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서울 영등포공고 2학년 임지원(16), 지영근(17)군이 이런 고민을 단박에 해결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했다. 3초 만에 간단히 짜장면 비닐을 벗길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 '바나나 스티커'다. 배달 음식 서비스 '배달의 민족'이 이 제품의 상용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3초 만에 짜장면 비닐을 벗길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 '바나나 스티커'


바나나 스티커는 짜장면의 비닐 포장 위에 붙이면 되는 간단한 제품이다. 스티커에 표시된 작은 표식 3군데에 젓가락으로 구멍을 뚫고, 스티커 윗부분을 쭉 잡아당기면 3초 만에 포장이 깔끔하게 벗겨진다. 시연 장면을 찍은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큰 화제가 됐다.

바나나 스티커는 지난 3일 열린 '제9회 특성화고 창의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대상(大賞)을 받았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도 이 아이디어를 낸 고교생들과 손을 잡았다. 이 회사는 바나나 스티커 10만개를 생산해 가맹점에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배달의민족에 가입된 음식점 중 중국집은 약 2만여개. 일부 중국집에 시험 서비스로 스티커를 제공하고, 반응이 좋을 경우 생산량을 늘려 전국에 확산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우아한형제들의 장인성 마케팅 이사는 "배달의 민족도 작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것"이라며 "두 고등학생의 아이디어가 또다른 혁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제품을 개발한 지영근군은 "작은 아이디어도 세상에 나올 수 있다는 경험을 하면서 더 큰 꿈을 가지게 됐다"며 "앞으로 제품을 더 쉽게 쓸 수 있도록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