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인기 분양 단지의 평균 당첨 가점이 70점대까지 치솟고 있다. 웬만한 인기단지들은 당첨 가점이 낮아도 50점대 후반을 기록할 정도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들은 청약 1순위 조건이 완화된 가운데 무주택자들이 오래 묵혔던 청약통장을 꺼내 들면서 당첨 가점도 크게 뛴 것으로 보고 있다.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39㎡의 당첨 가점은 66~75점을 기록했다.

현대산업개발과 현대건설, 삼성물산이 가락시영아파트를 재건축해 이달 분양한 '송파 헬리오시티' 전용면적 39㎡C의 당첨가점은 평균 74.5점을 기록했다. 이 타입의 청약경쟁률은 280.5대 1로 전체 주택유형 중 가장 높았다. 상대적으로 전·월세 임대가 쉽고, 관리비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 인기가 높아 당첨 가점도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이 상아 3차 아파트를 재건축해 이달 분양한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49㎡A 타입의 당첨 가점도 평균 72.5점으로 집계됐다. 이 타입 청약경쟁률은 66.63대 1로 90.17대 1을 기록한 전용 59㎡(청약가점 64.67점)의 뒤를 이어 전체 주택유형 중 2위를 차지했다.

송파 헬리오시티 견본주택 앞에서 예비 청약자들이 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지방 인기단지도 당첨 가점이 70점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들어 가장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대구 수성구 '힐스테이트 황금동' 전용 84㎡B는 평균 당첨 가점이 74.13점이었다. 당첨 가점이 가장 낮았던 전용 59㎡도 68.57점이 커트라인이다. 부산에서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광안더샵'도 마찬가지. 전용 84㎡B는 74점, 전용 84㎡D와 70㎡도 각각 71.13점과 70.2점을 기록했다.

현재 민영주택 청약 당첨 가점제는 전용 85㎡ 이하 물량 중 40%에만 적용된다. 2013년부터 전용 85㎡ 이상 주택에는 가점제가 적용되지 않는다. 최대점수는 84점으로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이면 32점, 부양가족 수 6명 이상이면 35점, 청약통장 가입기간 15년 이상이면 17점을 받을 수 있다.

즉, 헬리오시티 전용 39㎡C에 당첨되려면 무주택기간이 15년 이상이며, 부양가족 수가 4명,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15년 이상이라야 한다. 이 경우 당첨가점은 74점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3월부터 청약 1~2순위가 통합되면서 가입 조건이 2년에서 1년으로 줄었고, 앞으로 가치가 좋아질 만한 재건축·재개발 단지에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당첨 가점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수도권 지역에서도 1년만 청약통장을 유지하면 1순위 청약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청약자들이 과거보다 청약통장을 신중하게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실수요자뿐 아니라 투자자들까지 돈이 될만한 분양 단지에 몰리면서 당첨 가점이 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