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카드 사장

카드업계 1위 업체인 신한카드가 중소·영세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카드 프로세싱 비용 절감과 상품 구조조정에 나선다.

3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수익성이 좋지 않은 카드 발급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VIP 상품 등 연회비보다 서비스혜택이 더 커 적자인 카드 상품을 굳이 고객에 권유해 팔지는 않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카드 모집부터, 심사, 발급, 채권 발행, 카드대금 청구 등 각 단계에서 비용을 줄일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이를 위해 5만원 미만 결제 시 무서명 거래를 확대해 결제중개업체 밴사에 지급하는 전표 매입 수수료를 줄이거나 공카드(신용카드 원판)를 실제 수요에 맞게 공급업체에 발주해 재고량을 관리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7월 카드업계 처음으로 밴 수수료를 정액제에서 정률제로 전환했다. 밴 업계에서는 신한카드가 추가로 밴 수수료 인하를 요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우편으로 카드대금 영수증을 받아보는 고객들이 이메일 영수증 수신 방식으로 변경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당장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축소하기보다는 내부적으로 마른 수건이라도 짜보자는 위성호 사장의 주문이 있었다”며 “최대한 비용을 아낄 수 있는 대로 아껴보자는 것으로 큰 방향만 잡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