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인 영상물등급위원회는 올해 5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이 가운데 수도권 대학 출신은 단 한 명도 없고, 모두 다 부산·경남 지역 대학 출신이다. 전체 지원자 513명 가운데, 수도권 출신 지원자는 102명에 불과했다. 영상물등급위원회 관계자는 "서울이었으면, 수도권 대학 출신 구직자들이 몰렸을 텐데, 멀리 부산에 떨어져 있다 보니 수도권 소재 대학 출신 자체도 적었고, 실력도 부산·경남 대학교 출신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이 본격화한 2013년 이후 지방대학 출신 신입사원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공공기관 정보공개 시스템 알리오에 등록돼 있는 공공기관 가운데 2013년과 2014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 50개를 분석한 결과 지방대 출신 신입사원(기간제 포함) 비중이 2011년엔 49%에 그쳤는데 올해는 56%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2011년 경우, 이 공공기관 전체 신입사원 3090여명 중 지방대생이 1520명(49.1%)이었다. 그런데 올해는 11월 현재 신입사원 2985명 중 1656명이 지방대 출신이었다.
지난해 경북 김천으로 이전한 도로공사는 올해 신입사원으로 176명을 뽑았는데, 이 가운데 53%(94명)가 지방대 출신이다. 지난해 비율 41%(167명 가운데 69명)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이전 기관 가운데서도 작은 도시(김천)로 옮겨왔기 때문에 대구·경북 지역 대학 출신 지원자들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성적이 우수한 수도권 대학 출신 구직자들의 지원이 줄어들어 지방대 출신 구직자가 예전보다 수월하다는 분석도 있다.
대구·경북 지방으로 이전한 A 공기업의 경우 수도권 대학과 비수도권 대학 출신 지원자 비율은 5.5대4.5로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올해 들어 작년보다 지방대 출신 합격자 비율이 10% 가까이 늘었다. 공공기관 관계자들은 신입사원의 수준이나 실력에서 차이는 크게 느끼지 못한다고 입을 모은다. 대구로 이전한 한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는 "업무 성과에서 차이를 못 느끼겠고, 고향이 가깝기 때문에 더 책임감 있게 일을 잘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