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이하 한국금융지주(071050))가 인터넷전문은행의 공동사업자로 선정됐다.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저축은행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까지 진출하면서 금융업에서의 보폭을 한층 더 넓히게 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9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사업자로 카카오(035720)와 한국금융지주가 주도하는 카카오뱅크와 KT(030200)와 우리은행이 컨소시엄을 이룬 K뱅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한국금융지주가 50%의 지분율을 갖고 있고, 카카오와 국민은행 등이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가진 IT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지만, 주도적으로 은행 영업에 나서는 것은 한국금융지주가 맡는 셈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카카오의 IT 플랫폼을 이용한 앱투앱 결제와 메신저 기반의 송금 서비스 등에 나설 계획이다. 또 이미 강점을 가진 금융투자업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와 함께 최근 미래에셋증권(006800), KB금융지주 등과 함께 KDB대우증권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만약 대우증권인수마저 성공할 경우 한국금융지주는 인터넷은행 사업권을 갖추면서 소매영업과 IB(투자은행)사업에서 모두 강점을 가진 초대형 증권사로 올라서게 된다.

일부에서는 한국금융지주가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로 인해 미래에셋이나 KB 등에 자금력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융시장에서는 대우증권의 인수가격이 약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한국금융지주 측은 인터넷은행 사업 진출로 지출하게 될 자금이 크지 않은 데다, 유상증자와 인수금융 등을 통한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도 마련돼 있어 대우증권 인수전에 미칠 영향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납입 자본금은 3000억원 중 지분 50%를 보유한 한국금융지주가 감당할 자금은 1500억원에 불과해 대우증권 인수에 부담을 가질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