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 날로 11월의 마지막주 금요일)부터 크리스마스까지 이어지는 올해 연말쇼핑 시즌 기간 동안 웨어러블 기기, 지능형 로봇, 드론 등을 많이 구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미국의 주요 쇼핑 매장과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대규모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KOTRA는 현지 유통업체, 바이어 인터뷰와 미국소재 8개 무역관의 분석결과를 토대로 ‘연말쇼핑 시즌, 미국 소비자 사로잡을 히트예상품목’ 보고서를 27일 발간했다.

보고서는 올해 미국의 10월 실업률이 5.0%로 2008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시간당 임금이 0.4% 상승한 통계를 토대로 ‘미국 소비자들의 주머니가 어느 때보다 두둑한 상황’이라고 관측했다. 전미소매점협회(NRF)은 올해 미 연말 쇼핑시즌 전체 구매액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7,4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연평균 증가율(2.5%)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특히 연말 쇼핑 기간에는 시장에 신규 진출하는 기업들의 제품이 많이 팔린다.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우리 기업들에겐 황금기회다. NRF는 “2014년 구매패턴을 분석한 결과,미 연말 쇼핑시즌 중 신규브랜드 구매비율이 41%에 이른다”며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기업들에게 최적의 기회”라고 했다.

KOTRA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인기를 끌 전자제품으로 웨어러블기기, 지능형 로봇, 스마트 TV, 태블릿 컴퓨터, 진공청소기, 프리미엄 헤드폰/헤드셋, 게임기 등을 꼽았다.

웨어러블기기는 애플워치와 삼성 갤럭시 기어 S2 출시로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조립하고 프로그램 코딩까지 가능한 지능형 로봇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 TV, 진공청소기, 게임기는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소비자들의 수요가 꾸준한 인기 품목이다. 태블릿 컴퓨터는 스마트폰과 PC의 대체재로 각광을 받고 있다.

양초, 일회용접시, 크리스마스 장식전구 등 생활·주방용품과 교육용 게임, 셀카렌즈, 드론, 스타워즈 완구 등 취미·놀이용품도 올해 큰 인기를 끌 것으로 KOTRA는 전망했다.

우리기업들의 수출유망품목으로는 세탁기, 스마트TV,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전통적 강세를 이어가는 대기업 제품과 전기담요, 블루투스 스피커, 로봇청소기, 자동차 블랙박스 등 중소기업 제품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화장품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맞벌이 및 독신가구 증가에 따른 생활패턴변화로 소형가전, 식기류 등 생활용품의 선전도 기대된다.

양은영 KOTRA 구미팀장은 “미 연말쇼핑시즌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현지기호와 연말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며 “이동통신기기를 활용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비용대비 효과가 큰 SNS 마케팅 등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