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박성환(35)씨는 예전에 구입한 '포켓포토'를 최근 다시 꺼냈다. LG전자의 포켓포토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간편하게 인화할 수 있는 사진 프린터다. 몇 번 쓰지 않고 서랍에 모셔뒀던 이 제품을 박씨가 다시 꺼낸 건 얼마 전 딸이 태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아기가 태어나면서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일이 늘었다"며 "실제로 출력해서 앨범을 만드니 아기가 자라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에 연결해 사용하는 소형 주변 기기로 잇따라 히트를 치고 있다. 포켓포토를 포함해 4단 접이식 '롤리 키보드', 블루투스 이어폰 '톤', 소형 빔 프로젝터 '미니빔' 등 작은 아이디어로 스마트폰의 기능을 확장시켜 주는 제품들이다. 2010년 나온 톤 시리즈가 올해 글로벌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넘었고, 사내(社內) 공모전에서 나온 아이디어로 만든 포켓포토도 2012년부터 지금까지 130만대 이상 팔렸다. LG전자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소형 제품 4종을 사용해봤다.
◇진짜 사진 뽑아주는 포켓포토
누구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시대지만 역설적으로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진짜' 사진은 드물어졌다. 포켓포토는 모바일 시대에 잠시 잊었던 아날로그의 감성을 일깨워 준다. 프린터와 스마트폰을 연결하고 사진 파일을 추려서 전송하는 번거로운 과정 없이 사진을 인화할 수 있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우선 스마트폰에 포켓포토 전용 앱(응용 프로그램)을 설치한다. 처음 앱을 실행하니 '포켓포토를 선택하세요'라는 안내 메시지가 나왔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과 연결 가능한 포켓포토를 자동으로 탐색하는 과정이다. 다음부터는 스마트폰에서 출력하고 싶은 사진을 고른 뒤 포켓포토에 가져다 대기만 하면 프린트가 된다. 사진의 구도를 조정하거나 간단한 문구를 입력할 수도 있다.
포켓포토는 즉석카메라와 비교되기도 한다. 즉석카메라는 세상에 오직 한 장뿐인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같은 사진을 여럿이 나눠 가질 수는 없다. 포켓포토는 사진에 찍힌 사람 수만큼 인화해서 한 장씩 나눠 가지기에 편리하다. 10만9000원(모델명 PD251)
'롤리 키보드'도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네 번 착착 접으면 막대기 모양이 돼 휴대성이 좋다. 손가락으로 스마트폰 메신저 채팅을 할 땐 자연스럽게 '용건만 간단히' 하게 됐는데, 키보드를 연결해 사용하니 긴 문장도 자연스럽게 입력할 수 있었다. 다만 내용을 입력하는 동안 키보드가 자꾸만 이리저리 움직이는 점은 불편하게 느껴졌다. 접었을 때 겉면이 되는 부분이 펼쳐서 키보드로 쓸 때는 책상에 닿는다. 여기에 미끄럼 방지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12만9000원.
◇무선 헤드셋 '톤', 프로젝터 '미니빔'도 편리
톤 시리즈는 국내외에서 수많은 '짝퉁'이 나온 인기 제품이다. 목에 걸쳤을 때 부담스러운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비슷하게 목에 걸치는 '넥밴드(neck band)'형 헤드셋 제품 중에는 착용했을 때 자꾸만 뒤로 흘러내리는 것들도 있는데, 톤은 셔츠 깃 위에 걸쳐도 흘러내리지 않았다.
특히 요긴하게 느껴진 건 운전할 때였다.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오자 목에 걸친 톤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이어폰을 계속 귀에 꽂고 있지 않아도 걸려오는 전화를 놓칠 염려가 없는 것이다. 통화를 마친 뒤에도 '줄 감기'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이어폰 줄이 감긴다. 손가락만 한 소형 블루투스 헤드셋에 비해 다소 큰 크기가 부담스럽지 않다면 통화용은 물론 음악 감상용으로도 편리하게 쓸 수 있다. 16만9000원(모델명 HBS-900)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소형 프로젝터 '미니빔'도 고려해볼 만하다. 스마트폰 화면을 다른 기기에 똑같이 나타나게 하는 '미러링' 기능을 활용해 '이동형 영화관'을 만들 수 있다. 콜라 캔 하나와 비슷한 무게여서 휴대하기 편하다. 미니빔과 스크린 사이가 잘 맞지 않아 화면이 사다리꼴로 나타날 경우에는 이를 직사각형으로 조정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39만9000원(모델명 PV150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