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뱅크은행 인터파크 컨소시엄(I-뱅크 컨소시엄)이 고액 자산가가 아니어도 개인자산관리(프라이빗뱅킹·PB)를 받는 시대를 열겠다고 25일 밝혔다. 또 직원수 5인 이하 사업자에게 낮은 금리와 대출 기회를 제공하는 소상공인 중심의 인터넷 은행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인터파크, IBK기업은행, SK텔레콤이 주도하는 I-뱅크컨소시엄은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I-뱅크컨소시엄은 25일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터넷전문은행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왼쪽부터 정성진 IBK기업은행 미래기획실장, 신승현 옐로금융그룹 부사장, 이상규 I-뱅크 컨소시엄 추진단장(아이마켓코리아 사장), 이용환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 민승배 BGF리테일 사업지원실장, 정병석 NH투자증권 신사업부장.

I-뱅크 컨소시엄은 다른 컨소시엄과의 차별점으로 ‘개인 맞춤형 금융 비서’ 서비스를 내세웠다. 그동안 시중 은행이 최소 1억원 이상 현금 자산가에게만 제공해오던 PB서비스를 주부, 영세 상공인, 학생 등에게 보편적으로 제공하는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다.

이상규 컨소시엄 추진단장(아이마켓코리아 사장)은 “시중은행의 PB 서비스는 인적 자원에만 의존하는 고비용 구조였기 때문에 문턱도 높았고 서비스 질이 들쭉날쭉이었다”면서 “I-뱅크컨소시엄의 ‘로보 어드바이저(Robo Advisor)’ 등 자동화 기술을 활용하면, 개인의 자금 사정과 성향에 꼭 맞는 금융 상품을 추천해주는 디지털 금융 비서를 누구나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I-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옐로금융그룹은 빅데이터 및 머신러닝(기계학습) 분야의 전문인력이 만든 자동화 PB 서비스인 ‘로보 어드바이저’를 개발했다. 이 서비스는 리스크(위험)을 기피하는지 선호하는지 등의 투자 성향을 바탕으로 개인에게 주식과 펀드에 자산을 얼마나 배분할 것인지 조언해주는 데, 사람은 개입하지 않는다. 로보 어드바이저는 지난 9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I-뱅크 컨소시엄 참여사로 편의점 CU(씨유)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인터넷전문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편의점 모델을 개발했다. 매장 전면에 배치한 자동화기기(CD/ATM)를 통해 현금 입출금, 계좌 개설, 카드 신청, 소액 대출, 금융 상품 가입 등의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직원수 5인 이하 사업자에 중금리 대출 상품을 집중적으로 팔겠다는 것도 I-뱅크 컨소시엄이 내세운 강점이다. I-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한 주주사들은 약 100만명의 소상공인을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다. 인터파크 14만명, 11번가 20만명, 아이마켓코리아 1만6000명, NHN엔터테인먼트(KCP) 27만명, 고도몰 43만명 등이다.

I-뱅크 컨소시엄은 10%대의 중금리 대출을 통해 소상공인의 연간 이자 부담을 현재 2조9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크게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성진 IBK기업은행 미래기획실장은 “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하는 데 그동안 기업은행과 거래하는 직장인만 대상으로 상품을 출시해왔다”면서 “인터넷은행설립을 통해 현재 기업은행과 거래하지 않는 소상공인을 위한 대출 상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큰 부실 없이 중금리 대출을 제공하려면 신용 평가 지표를 잘 만들어야 한다. 이에 대해 이 단장은 “이번에 인터넷 전문은행에 도전한 컨소시엄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신용 평가 지표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실제 빅데이터 활용 대출 모형을 만들어 본 것은 I-뱅크컨소시엄 뿐”이라면서 “I-뱅크컨소시엄은 인터파크 쇼핑 판매자 8174개사의 4년간 데이터를 활용한 대출 모형, 컨소시엄 참여사인 웰컴저축은행의 부실 예측 모형을 만들어 지금이라도 당장 중금리 대출을 제공할 수 있는 실행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인터파크,IBK기업은행, NH투자증권, 현대해상화재보험, 한국증권금융, 웰컴저축은행, SK텔레콤, 지엔텔, 한국전자인증, 세틀뱅크, NHN엔터테인먼트, GS홈쇼핑, BGF리테일, 옐로금융그룹 등이 참여했다.

효성 계열사인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도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대주주 적격성 논란이 불거지자 최근 컨소시엄에서 빠졌다. 효성의 다른 계열사인 효성ITX와 노틸러스효성도 경쟁 컨소시엄인 K-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으나, 역시 컨소시엄 참여를 철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