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연소 박사가 될 예정이었던 ‘천재소년’ 송유근(17)군이 지난 달 국제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strophysical Journal)’에 게재한 논문이 표절 판정을 받아 철회됨에 따라 송군의 박사학위 취득도 무산됐다.

송군이 재학 중인 대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25일 기자회견을 갖고 송군의 표절에 대해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심층 검토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논문 철회로 “학위 수여 요건 중 하나인 ‘SCI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급 국제 저널에 제1저자 논문 1편 이상 게재’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송군의 내년 2월 학위 취득은 당분간 미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UST에서는 박사학위논문 심사를 청구할 수 있는 자격 요건으로 청구자가 제1저자로 참여한 논문 1편 이상을 SCI급 저널에 발표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번에 표절 판정을 받은 논문은 송군의 유일한 SCI급 저널 게재 논문이었기 때문에 해당 논문의 철회로 송군은 졸업요건을 갖추지 못하게 됐다.

송군의 지도교수이자 이번 논문의 제2저자인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제 불찰”이라며 “모든 분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특히 시키는 대로 공부를 열심히 한 송군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어차피 졸업도 연기된 만큼 더 좋은 논문을 쓸 수 있게 해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군은 박 연구위원과 함께 블랙홀에 관한 연구논문을 천체물리학저널 10월 5일 자에 발표했다. 그러나 천체물리학저널을 발간하는 미국천문학회는 이날 오전 홈페이지를 통해 송군의 논문이 박 연구위원의 2002년 발표문(proceeding)과 내용이 심하게 겹치는데도 출처를 표기하지 않았다며 송군 논문의 게재를 철회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