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인생의 꿈을 이뤘어요."
박인비가 24일 귀국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포인트(27점)를 채운 소감을 밝혔다. 이날 인천공항을 거쳐 곧바로 부산 김해국제공항에 도착한 박인비는 투어 최종전을 마치고 온 길이었지만 피곤하기보다 밝은 표정이었다. 박인비는 "리디아 고와 마지막 라운드까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며 "목표했던 명예의 전당 포인트를 다 채웠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한 해였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명예의 전당은 항상 먼 길이라고 생각했는데 9년 차에 이룰 수 있게 돼 꿈만 같다"고 했다.
'세리 키즈'인 박인비는 박세리(38)가 명예의 전당에 오른 2007년 LPGA 투어에 데뷔했다. 박인비는 올해까지 성적으로 이미 통산 상금(1258만995달러), 메이저 승수(7승)에서 박세리(1256만3660달러·4승)를 넘었다. "어릴 때 박세리 언니를 보면서 저런 선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 전설과 이름을 나란히 올릴 수 있게 돼 큰 영광입니다."
박인비에겐 내년 리우올림픽이라는 또 다른 목표가 남아있다. 그는 "올림픽은 아무나 경험할 수 없는 대회"라며 "압박감과 긴장감이 크겠지만 많은 훈련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인비는 가족과 오랜만에 휴식한 뒤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부산 베이사이드골프장에서 열리는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총상금 10억원)에 참가한다. LPGA 투어와 KLPGA 투어 상위 랭커 한국 선수 12명씩이 출전하는 대항전으로, 박인비는 LPGA 대표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