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온 닉네임 '제인'이 우승을 했습니다!"

이달 7일 화장품 브랜드 SK-Ⅱ가 일본에서 연 '뷰티 바운드 아시아' 콘테스트. 아시아·태평양 10개국에서 온 미용 분야 유튜버(youtuber·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영상을 찍어 올리는 사람) 20여 명이 경연(競演)했다. 이날 우승자가 된 방콕 출신 소라야 옹사타야논(23)씨는 뉴욕 패션위크 여행 경비와 촬영 장비, 화장품 등 1만달러 상당의 상품(賞品)을 받았다. 이는 미용업계가 벌이는 '유튜버 잡기 총력전'의 한 사례다.

아모레퍼시픽은 올 9월 미국·중국·태국 등 8개 나라에서 온 유튜버 17명에게 4박 5일간 제주도·서울 여행을 시켜줬다. 박성진 아모레퍼시픽 과장은 "유튜버들이 명동의 에뛰드 하우스 매장과 이니스프리 매장 등을 찾아 촬영한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가자 영상에 노출된 브랜드의 검색량이 20% 정도 늘고 해당 국가에서 회사 홈페이지에 방문한 횟수가 3배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새 화장품을 출시하면서 유튜버 등 20명을 초청해 파티를 열었다. 화장품 소개 영상이 입소문을 타자 일주일 만에 화장품 2만 개가 동났다.

이들의 영향력은 한층 세질 전망이다. 유튜브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구독자의 미용 관련 동영상 평균 시청 시간은 1년 전 대비 2.9배 정도 늘었다. 데이브 파웰 유튜브 디렉터는 "화장품과 화장법을 소개하는 영상은 언어의 장벽을 초월해 이해하기 쉬워 인기가 높다"며 "유튜브 채널을 활용한 미용 콘텐츠가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