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별로 안 바뀌었어요.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

TV에 방영되고 있는 애플 아이폰6s 광고의 문구다. 말 그대로 아이폰6s는 디자인, 크기 등 외형적으로 아이폰6와 거의 비슷하다. 굳이 차이점을 찾자면 제품 뒷면에 ‘s’ 로고가 하나 더 있다는 것뿐. 애플은 지난 2009년 아이폰3gs를 출시한 이후 5s에서 6s까지 s모델을 선보였다. s의 뜻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게 없지만 빠르다(Speed), 시리(Siri), 감성(sensitive) 등으로 해석되며, 기존 아이폰보다 진화된 제품이라는 것을 상징하고 있다.

아이폰6s에서 3D 포스 터치를 사용해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시킨 모습.

아이폰6s는 그동안 출시됐던 아이폰s 시리즈 가운데 가장 많이 변화한 모델이다. 4s나 5s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가 바뀐 수준이었다. 하지만 아이폰6s는 심장·두뇌 역할을 하는 새로운 64비트 A9 칩을 비롯해 1200만 화소 카메라, 3차원(3D) 포스 터치 등 신사양이 대거 탑재됐다. 아이폰6s 플러스를 한 달 정도 사용해보면서, 바뀐게 별로 없지만, 전부가 달라졌다는 아이폰6s의 광고 문구를 이해할 수 있었다.

◆ 3D 터치, 4~5단계를 터치 한번 ‘끝’…지원되는 앱 부족은 ‘단점’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3D 터치다. 이 기술은 터치 강도를 탭(tap), 누르기(press), 강하게 누르기(deep press) 등 3단계로 감지해, 다양한 화면을 구현하거나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한다. 아이폰6에는 없던 강하게 누르기가 추가된 것이다.

3D 터치는 앱을 실행하거나, 기능을 사용할 때 여러번 터치해야 했던 불편을 없애준다. 그동안 문자메시지를 보려면 문자 보관함에서 해당 문자를 터치해야만 했다. 그리고 다른 문자를 보려면 다시 보관함으로 돌아와 새로운 문자를 터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아이폰6s에서는 보관함 상태에서 문자를 강하게 누르면 화면 앞으로 튀어나오는 미리보기 화면을 통해 메시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누른 상태에서 화면을 위로 쓸어 올리면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나중에 통화해도 될까요?’라는 식의 간단한 답장도 보낼 수 있었다. 손가락을 떼자 다시 보관함이 표시됐다. 여러 개의 문자메시지를 읽을 때 무척 유용했다.

3D 터치는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내용에 URL이 있을 때도 편리했다. 기존에는 URL을 클릭해 접속해야 어떤 웹사이트인지 구별이 가능했다. 하지만 URL을 강하게 누르고 있으면 미리보기 화면을 통해, 웹사이트 화면이 표시된다. 누른 상태에서 한 번 더 힘을 주면 해당 웹사이트가 표시된 사파리가 실행됐다. 단 한번의 터치만으로 URL을 복사한 뒤 홈버튼을 누르고 사파리를 실행해 URL를 다시 ‘붙여넣기’하는 5~6번의 단계를 건너뛴 셈이다.

아이폰6s 플러스와 아이폰6s의 크기 비교

3D 터치는 앱 실행 때도 유용했다. 예를 들어 카메라 앱을 길게 누르면 ‘셀카 찍기’, ‘비디오 녹화’, ‘슬로 모션 녹화’, ‘사진 찍기’라는 메뉴가 나온다. 예전에는 셀카를 찍으려면 카메라 앱을 실행시키고 화면전환 버튼을 눌러야 했지만 3D 터치를 통해 카메라 앱 구동을 셀카 찍기로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전화 버튼 역시 강하게 누르면 자주 통화하는 연락처 목록이 편리하게 표시됐다.

그러나 3D 터치에도 단점은 있다. 이 기능을 지원하는 앱이 아직은 부족하다는 것. 아이폰6s에 선탑재된 메일이나 사파리가 아닌 지메일, 크롬 등 사용자가 내려받은 앱을 사용하면 3D 터치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

◆ 1200만화소+A9칩으로 카메라 성능 ‘업’…빠져드는 매력 ‘라이브 포토’

아이폰6s의 또 다른 특징은 1200만 화소 아이사이트(iSight) 카메라와 A9 칩을 사용했다는 점이다. 애플은 지난 2011년 출시된 아이폰4s부터 아이폰6까지 800만 화소 후면카메라를 채택해왔다. 12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그동안 갤럭시S6에 비해 단점으로 꼽히던 화질이 대폭 개선됐다.

아이폰6s의 카메라 성능이 개선됐다고 평가받는 것은 화소수 때문만은 아니다. A9칩을 사용하면서 이미지 처리 기술도 더욱 좋아졌다. 성능 개선에 힘입어 아이폰6s는 아이폰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풀HD보다 4배 이상 화질이 좋은 4K 초고화질(UHD)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아이폰6s A9칩의 모습(위), 아이폰6s 아이사이트 카메라 모듈(오른쪽)

A9 칩은 기존 A8 칩보다 속도가 70% 빠르고, 그래픽 처리 성능이 90% 향상됐다. 또한 고사양 데이터를 빨리 처리할 수 있도록 아이폰6s에는 기존 1기가바이트(GB) 램(RAM)을 대신해 2GB 램이 탑재됐다.

아이폰6s로 촬영한 사진을 보다가 한 가지 의문점이 들었다. 사진을 넘길 때마다 사진이 조금씩 움직이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바로 애플이 아이폰6s에 최초로 도입한 ‘라이브 포토(Live Photo)’ 기능이다.

아이폰6s를 잡고 있는 모습

라이브 포토는 사진을 촬영하는 순간의 전후로 각각 1.5초씩을 더 촬영하는 기술이다. 라이브 포토로 촬영된 사진을 볼 때 강하게 터치하면 마치 동영상처럼 사진이 살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라이브 포토는 단순한 옵션에 불과하지만 아이폰6s의 매력을 배가하는 소프트웨어의 큰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라이브포토로 촬영된 사진은 아이폰6s가 아닌 다른 아이폰과도 공유할 수 있다. 다만 갤럭시S 시리즈 등 안드로이드 기반이나 애플 iOS가 아닌 다른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라이브 포토 사진을 전송하지 못해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