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2도 이내로 막아보겠다는 목표는 실현이 불가능합니다. 온난화를 막으려면 각국 정부가 주도해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도모해야 합니다."

데이비드 빅터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20일 서울 JW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 호텔에서 열린 '2015 기후에너지콘퍼런스'에서 "국제사회가 잘못된 목표를 세우고, 이를 기반으로 파리에서 개막하는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합의를 시도하려고 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빅터 교수는 COP21같은 국제 협약에서 얻을 수 있는 것도 많지만 얻기 어려운 것도 많다고 했다. 각국은 '우리가 무언가를 했을 때 다른 나라도 그렇게 할 것'이라는 식으로 신뢰하고, 재정적인 문제 등에 합의하는 것으로 미래 추진 동력을 이어나가는 게 그가 생각하는 COP21의 기능이다. 반면 참여한 국가 간에 합의를 이루는 것 자체도 어려운 데다, 각국이 무엇을 할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도 쉽지 않다.

빅터 교수는 이어 "COP21이 새로운 기후변화 체제를 만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2100년까지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과 비교했을 때 2도 이내로 막는다는 목표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류가 미리 준비하지 않은 결과 이미 온난화에 직면했다"며 "현재 기술적인 변화 속도와 국제 사회의 목표 사이에 큰 괴리가 있다"고 진단했다. 2도라는 숫자가 매우 비현실적이고 신화적인 숫자라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COP21에 대한 비관론도 생겼다고 빅터 교수는 설명했다.

빅터 교수는 "2도라는 목표를 버려야 한다"면서 "달성 가능하지 않은 데다 온도를 측정해 목표로 삼는 방식은 실제로 인간이 기후 시스템에 가하는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좋은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국제 사회가 목표로 삼아야 할 새로운 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과학적인 방식으로 목표로 삼을 새로운 지표를 만들고 현실적인 목표치를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빅터 교수는 이어 "극단적이고 변혁적인 기술 변화가 필요하다"며 이런 기술은 공공적인 성격을 가진 데다 기업 주도적이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빅터 교수는 "혁신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같은 클럽들이 보다 많은 일을 하도록 인센티브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