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수입하는 원유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18일(현지 시각)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이날 싱가포르 시장에서 전날보다 0.75달러 내린 배럴당 39.64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중동산 원유의 기준 가격이 되는 두바이유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진 것은 2008년 12월 31일(36.45달러)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반면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와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각각 0.08달러, 0.57달러 상승한 배럴당 40.75달러와 44.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WTI와 브렌트유는 미국 경기(景氣) 회복세 지속 전망을 반영해 소폭 상승했으나 두바이유는 중동산 원유의 주 소비처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성장세 둔화로 인해 하락했다"고 말했다.
파리 테러 여파에 따른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 유가가 치솟을 것이라는 예상과 반대 상황이다. 오히려 파리 테러로 유럽 경제 침체와 연내 미국 기준 금리 인상 같은 악재(惡材)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거부 등으로 공급과잉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 저유가는 산유국 경제 침체를 촉발해 중동 특수(特需)를 누려온 한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손양훈 인천대 교수는 "산유국의 재정 악화는 이슬람 혁명 등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파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 2015.11.2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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