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주도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부작용 우려
내수 주도로 추진되는 中 구조조정에 韓 수혜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크리스 박 이사는 18일 "한국 경제 규모를 봤을 때 일부 산업은 너무 많은 플레이어(기업)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건설과 화학 등 (과도한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업종 내)에서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통해 플레이어 수를 줄인다면 기업 경쟁력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2016년 한국 신용전망 컨퍼런스'에서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구조조정은 한국 신용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스테판 다이크(Steffen Dyck) 무디스 부사장 역시 "한국 경제는 구조조정과 개혁이 매우 필요한 시기인데, 한국 정부는 이를 잘 인식하고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경제의 리스크(위험) 관리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박 이사는 "정부 주도의 기업 구조조정은 시장 주도로 이뤄지는 구조조정보다 부작용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수합병(M&A)에 나서는 기업들이 인수 자금을 조달할 때 차입금에만 의존한다면 관련 기업의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인수 자금을 얼마나 건전하게 마련하는지가 구조조정의 효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무디스는 우리 정부의 재정 건전성이 개선되고 있어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테판 부사장은 "한국 경제에 대한 대내외 압박이 가중되고 있지만, 한국 경제는 이에 잘 적응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한국 신용등급 전망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디스는 한국 신용등급을 순위상 네번째인 'Aa3'로, 신용등급 전망은 '긍정적(positive)'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무디스는 올해와 내년 한국 경제가 2.5%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테판 부사장은 "보수적인 전망이긴 하지만 2017~2018년도에는 한국 경제가 3% 수준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스테판 부사장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지만, 반대로 중국이 내수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제 체질을 바꾸는 과정에서는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가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