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50일이 채 남지 않은 지금, 국내 주식시장은 잇달아 발생하는 해외 변수로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워졌다.

이달 들어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며 신흥국인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더니, 13일(현지시각)에는 프랑스 파리가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부터 테러를 당하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프랑스 군사당국이 IS의 본거지인 시리아 락까에 폭탄 20발을 동시 투하하며 대응에 나선 데 이어 지난 밤에는 IS가 미국 수도를 공격하겠다고 위협하는 동영상을 공개하자, 이슬람 무장 세력과 서방 세계 간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 사건으로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확대가 불가피해졌다고 본다.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파리가 유럽의 중심 도시라는 점을 감안할 때, 테러로 인한 경기 심리 위축이 다른 나라들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경기 심리가 바닥을 다지는 모습을 보여왔는데 회복이 지연될 확률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변 연구원은 "유럽 경기 악화가 불가피해 보이는 만큼, 12월 유로존의 경기 부양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ECB가 양적완화를 확대하면 반대로 미 달러화는 강세 압력을 받게 된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일본 엔화는 약세를 띠게 되며, 엔화 약세는 수출 경쟁 국가인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를 둘러싼 해외 변수들이 해소되고 주식 시장이 안정될 시기는 언제쯤일까. 먼저 최소한 추가 테러의 위험이 확실히 축소되는 시점까지는 기다릴 필요가 있다. 이슬람 무장 세력과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섣불리 저가 매수에 들어가는 것이 매우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또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여부도 뚜렷한 윤곽이 드러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리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혀왔다. 현재로는 어떤 추측도 무의미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