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의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외환은행지부(이하 외환노조)가 올해 급여 인상분 2.4%(132억원)를 전액 회사에 반납하기로 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과 김근용 외환노조위원장은 16일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상생(相生)'을 공동으로 선언하고 이같이 밝혔다.
지난 10월 전국금융산업노조는 사용자 측과의 임단협을 통해 올해 임금인상률을 2.4%로 정하고, 이 가운데 인상분 0.4%에 해당되는 금액을 자진 반납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쓰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외환노조는 금융노조의 결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인상분 전액을 반납하기로 한 것이다. 급여 인상분 2.4% 중 0.4%(22억원)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쓰고, 나머지 2% 급여만큼은 회사에 반납한다. 외환노조의 임금 반환으로 KEB 하나은행이 인건비를 절감하는 규모는 약 110억원이다. 외환노조는 "최근 경제 상황이 좋지 않고, 저성장·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은행의 경영 상황이 큰 위기에 직면했다"며 "경영진과 함께 위기에 대처하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합병으로 출범한 KEB하나은행에는 두 은행의 노조가 따로 있다. 외환노조에 소속된 직원 수는 약 7000명이다. KEB하나은행은 합병 후에도 당분간 두 은행 직원들의 임금 체계를 따로 관리하는데, 합병 당시 외환은행 쪽 임금이 하나은행보다 10%가량 많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