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배고픈 호랑이' 자오웨이궈 회장 로이터 인터뷰
"세계 일류기업과 중국에 낸드 플래시 칩 공장 건설"
"미국 반도체 기업 지분 일부 인수 협상 중 "

중국 칭화유니그룹이 향후 5년간 3000억위안(약 54조 9400억원)을 투자해 세계 3위의 반도체 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지식재산권을 획득하기 위해 세계 수준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과 함께 중국에서 새로운 칩 공장을 세우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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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웨이궈(趙偉國) 칭화유니그룹 회장(사진, 칭화유니그룹 사이트)은 16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반도체 기업과 지분 인수 협상을 진행중"이라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자오 회장은 "미국 정부가 워낙 민감해하기 때문에 (미국 기업의) 대주주 지분을 인수하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칭화유니그룹은 지난 8월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미국의 마이크론을 230억 달러(약 26조 900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지만 미국에서 국가안보 우려가 제기되면서 무산된 적이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대만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세계 1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대만의 TSMC 지분 일부가 칭화유니그룹에 넘어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자오 회장은 "반도체 산업에서는 상위 3위 권에 들지 못하면 사업을 키우기 매우 힘들다"며 "중국은 매년 원유보다 더 많은 규모의 반도체를 수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오 회장은 "향후 5년이 관건"이라며 "거대한 시장이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현재 삼성전자와 인텔에 이어 퀄컴이 세계 3위 반도체 기업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칭화유니그룹의 투자규모는 인텔이 지난해 반도체사업으로 거둔 매출규모에 육박한다""며 "낸드플래시 시장을 휘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상위 5개 업체가 90% 이상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자오 회장은 "D램에 대한 계획은 당장 없다"며 "한번에 하나씩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칭화유니그룹이 900억 위안(약 16조 4000억원)을 투자해 세우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은 낸드 플래시를 생산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가 반도체와 서버 네트워크 장비 등을 전략 산업으로 키우는 것은 이들 업종을 외국 기업에 의존할 경우 주요 국가 정보까지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칭화유니그룹은 최근 2년간 미국의 데이터 저장장치 업체 웨스턴디지털그룹과 대만의 파워텍 등 중국 안팎의 반도체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데 94억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123억 위안의 매출을 올렸다.

자오 회장은 과거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배고픈 호랑이"로 묘사하며 "동작이 빠르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칭화유니그룹 웹사이트에는 중국 제 1위, 세계 제 3위의 반도체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가 적시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