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기업들이 세계로 뻗어가려면 선비 정신을 갖춘 '유상(儒商)'의 리더십에서 해답을 찾아야 합니다."
두웨이밍(杜維明·75·사진) 중국 베이징대 세계윤리센터 원장은 지난 11일 베이징대에서 본지와 만나 "기업들이 미래에도 살아남으려면, 이윤 추구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유학(儒學)에 기반을 두고 상생을 추구하는 기업가 정신을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상생 정신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결합될 경우 강력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상은 유학과 상인(商人)의 줄임말로 선비 정신을 가진 기업 리더를 일컫는 중국어다. 최근 중국에선 시진핑 정부가 부패 척결 등을 강조하면서 윤리적인 기업가 정신을 키우자는 '유상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학 아시아센터 수석연구원이자 중국의 '유학(儒學) 전도사'로 알려진 두 교수는 10~11일 이틀간 베이징대와 장강상학원(CKGSB)이 주최한 '유상(儒商) 리더십 포럼'에서 선비 정신이 동양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두 교수는 얼마 전 불거진 독일 폴크스바겐 자동차의 배기가스 조작 파문을 사례로 꼽았다. 그는 "몇해 전 중국 우유 제품에서도 독성물질이 검출돼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은 적이 있다"며 "이런 현상은 기업이 급팽창하면서 CEO(최고경영자)가 단기적 목표에만 집착하고, 직원들이 관료화되면서 벌어진다"고 진단했다. 그는 "기업은 직원들에게 비용 절감만 강조할 게 아니라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염두에 둔 신제품 개발을 독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 의식은 이미 동양의 기본 철학인 유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면서 "21세기에는 이 같은 기업들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