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028260)이 호주 로이힐 철광석 광산 개발사업을 제때 마무리하지 못해 매일 16억원씩의 공사지연 벌금을 물어야 할 상황에 처했다.

로이힐 광산 위치도.

호주 ABC방송과 시드니모닝헤럴드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각) 콜린 바넷 서호주 주(州) 총리가 로이힐 광산 첫 선적이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추측을 했다고 보도했다.

바넷 총리는 로이힐 광산 첫 선적 시기와 관련해 “개인적인 추측이나, 내년 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100억 호주달러(약 8조2000억원)가 드는 로이힐 프로젝트는 모든 설비 안전 기준을 준수해야 해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추측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힐 프로젝트는 삼성물산이 2013년 3월 56억 호주달러에 수주한 공사다. 계획대로라면 삼성물산은 올해 9월에 공사를 마쳤어야 했지만 이를 지키지 못했다. 유예기간 1개월을 가졌지만 10월에도 공사를 끝내지 못했고, 이 때문에 하루 200만 호주달러(약 16억400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할 상황이 됐다.

공사 지연에 대한 책임을 따지는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발주사 로이힐홀딩스의 해석이 엇갈리자 로이힐홀딩스는 지난 10일 서호주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배리 피츠제랄드 로이힐 최고경영자(CEO)는 “공사가 완공돼 11월엔 첫 선적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수백명의 인력을 추가 투입했지만 공사 지연을 막지 못했다. 하도급업체들과 법적 분쟁까지 휘말리면서 공사 기간이 늘어났다. 호주 건설업체인 NRW홀딩스와도 법적 다툼을 벌인 끝에 추가 비용 3000만 호주달러(245억원)를 주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발주사와 공기 지연 원인과 지체 가산금 부과에 대해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