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영업 환경이 나빠졌음에도 국내 은행들은 3분기(7~9월) 양호한 실적을 냈다. 올 들어 중소기업·자영업자 등을 중심으로 대출 규모를 크게 늘려 이자 수익을 유지한 데다 기업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 비용이 지난해보다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1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18개 은행들의 3분기(7~9월) 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들의 당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000억원(15.7%) 줄어든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이자수익은 전년동기대비 5000억원 줄어든 8조4000억원이었고, 비이자수익은 3000억원 줄어든 8000억원이었다.

시중은행의 각종 수익 지표는 악화 추세다. 3분기 국내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전년동기대비 0.25%포인트 하락한 1.56%를 기록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27%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0.16%포인트 하락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5%포인트 떨어진 3.49%를 기록했다.

이는 2005~2014년 평균치와 비교해 볼 때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이 기간에 국내은행들의 평균 ROA는 0.60%, ROE는 8.04%였다.

올해 3분기 국내은행들이 기업 부실에 대비해 쌓은 충당금은 1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000억원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3분기에는 동부제철, 넥솔론, 모뉴엘 등 중견 기업들의 부실로 은행권의 충당금 부담이 급증했으나 올해는 신규 기업 부실 발생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의 4분기 순이익은 3분기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부터 은행들의 중소기업과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를 주도하고 있는 금융당국이 충당금을 가능한 많이 쌓을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11일 중소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기업 신용위험평가는 12월까지 진행된다.